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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英, 우크라 무기 제한 해제 논의…푸틴 “러와 전쟁하자는 뜻”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4.09.13 11:34 수정 2024.09.13 12:13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러시아 모스크바 관저에서 화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등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무기 사용 제한을 해제하려는 조짐을 보이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와 전쟁하자는 뜻”이라고 말하며 발끈했다.


12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미국 방문 일정 중 조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 우크라이나가 중·단거리 미사일을 이용해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전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또한 "무기 사용 제한을 풀어달라는 우크라이나의 요청을 검토 중"이라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와 이 문제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미국과 나토 회원국들로부터 지원받은 최대 사거리 약 300km의 에이태큼스(ATACMS) 미사일과 250km의 스톰섀도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서방은 첨단 무기들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면서도 확전을 우려해 러시아 본토 타격은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이란이 러시아에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제공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제한 해제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그렇게(제한 해제) 할 경우, 나토와 미국이 러시아와 전면전을 펼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는 정밀 장거리 무기로 러시아를 공격할 능력이 없다. 러시아 본토 타격은 나토와 미국 및 나토 회원국들의 위성 정보를 이용하겠다는 것이고, 이는 서방 세계가 직접 전쟁에 뛰어드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경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사일 사용 제한을 푼다고 해서 전황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도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서방의 공격 제한 해제 결정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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