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與전대 D-DAY, 한동훈 1차 과반? 결선?…평론가들에 물어보니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입력 2024.07.23 05:40 수정 2024.07.23 09:05

'어대한' 지속 전망…신율 "민심-당심 일치 선거"

엄경영 "패스트트랙 논란, 판세 뒤집기엔 역부족"

이종근 "나경원-원희룡 차별점 無…조직 나눠져"

국민의힘 한동훈·원희룡·윤상현·나경원 당대표 후보가 10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BEXCO)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23일 개최되는 가운데, 당 안팎에서는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치러지는 결선투표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여전히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기류가 굳건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당권 레이스 후반 '패스트트랙 공소 취소 요청 공개' 등 변수가 돌출되면서 '반전'이 연출될 수 있다는 전망도 일각에서 나온다. 정치평론가들의 생각은 어떨까.


우선 나경원·원희룡·윤상현·한동훈 후보는 22일 전당대회 최종 투표율이 48.51%로 직전 전당대회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한 것에 대해, 경선이 자신에게 유리한 구도로 흐른 결과라는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놨다. 한동훈 후보는 대세론을 앞세워 23일 '한판승'을 기대하는 반면, 다른 세 후보는 한동훈 후보에 대한 당원들의 실망감이 반영된 투표율이라며 반전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평론가들은 '결선투표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관측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데일리안에 "막판에 조금 흔들리기는 했지만 '어대한' 분위기가 지속돼서 판세를 뒤집기는 조금 역부족이지 않을까 생각된다"라고 전망했다.


엄경영 소장은 "당원들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저지할 적임자가 누구냐를 생각했을 것이다. 처음에는 원희룡 후보가 이 지점에 있어서는 조금 앞섰지만 막판으로 갈수록 엇비슷해졌다"라며 "또 당원들은 보수 재건의 적임자가 누구냐, 이건 용산과 차별화 내지는 견제 의미를 포함하고 있어서 이에 대해선 한동훈 후보가 처음부터 끝까지 압도적이었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영남 당원들도 전략적 선택을 할 것이기 때문에 결선에 안 갈 가능성이 (갈 가능성보다) 커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이번 전당대회는 민심과 당심이 일치하는 선거였다"라며 "결선에 갈 확률은 40% 미만"이라고 내다봤다. 최근까지 발표된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한동훈 후보는 압도적인 격차로 나·원·윤 후보에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15~16일 이틀간 100% 무선 ARS 방식으로 '국민의힘 당대표 적합도'를 물은 결과,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을 합한 조사 결과(497명)에서 한동훈 후보가 62.2%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원희룡 후보(15.2%), 3위는 나경원 후보(9.2%), 4위는 윤상현 후보(2.3%)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신율 교수는 "이번 전당대회 투표율이 직전 전당대회보다 약 7%p 낮다고 하는데, 당시는 윤석열 정권 출범 10개월 만에 치러진 전당대회였기 때문에 투표율이 높았던 것"이라며 "지금의 투표율도 이전과 비교해 보면 높은 편이기 때문에 민심과 당심이 일치할 확률이 높아져 큰 이변은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한동훈 후보의 '패스트트랙 발언'이 표심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여론에 반영되기 위해서는 최소 3일이 지나야 하는데 투표일과 인접해서 나왔다"라며 "큰 영향은 없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종근 시사평론가도 같은 예측을 내놨다. 이종근 평론가는 "나경원·원희룡 후보의 차별점이 없었다. 조직이 한쪽으로 결집되지 않고 나눠졌다"라며 "한동훈 후보의 패스트트랙 발언이 전체 투표율을 낮게 만든 영향은 있을지 몰라도 대세에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라고 분석했다.


국민의힘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정치평론가는 "그간 당대표들은 총선 공천권이 있었기 때문에 국회의원들이 줄을 서기 위해서 조직 동원 등의 노력을 했었는데, 지금은 공천권이 없는 당대표여서 조직이 그렇게 동원되지 않았다"라며 "지금은 조직이 아니라 '바람'으로 가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원들은 한동훈 후보가 패스트트랙 발언 때문에 안 된다라고 보는 게 아니라, 당대표 된 다음에 이 패스트트랙 논란을 어떻게 수습할 것이냐를 주목하고 있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이 발언은 표심에 전혀 영향이 없다. 1차에서 끝날 가능성이 농후하다"라고 했다.


유승찬 정치컨설턴트도 이날 YTN 라디오에서 "한동훈 후보의 실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나경원 후보나 원희룡 후보가 대세 흐름을 뒤덮을 만한 캠페인을 보여주지 못했고 공격하는 데만 올인했다"라며 "투표율이 낮은 것은 관심도도 그렇지만, (네거티브 공방에) 피로감을 느끼는 당원들도 꽤 있는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는 MBN 방송에 출연해 "패스트트랙 발언이 일정 부분 균열을 일으킬 가능성은 있다고 보지만, '어대한'의 틀은 지속돼 있다고 본다"라고 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