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정치톡] 野 "선관위 분산입력" 총공세, 형소법 대치, 민주당 당권 설전
입력 2026.08.03 17:00
수정 2026.08.03 17:03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3일 국회 소통관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율 조작 지시 의혹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진천군과 김포시에 전달된 투표자 수 분산 입력 예시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월요일, 국민의힘이 선관위의 선거 조작 의혹과 보완수사권 폐지 법안을 고리로 총공세에 나선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들은 주도권을 잡기 위한 매서운 '설전'을 이어갔습니다. 오늘 하루 정치권을 뒤흔든 핵심 뉴스 세 가지를 짚어봅니다.
국민의힘, 선관위 의혹 총공세…"총선 때도 쌍둥이" "분산입력 지침"
국민의힘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 통계 조작 의혹을 겨냥해 대대적인 총공세에 나섰습니다. 중앙선관위가 지난 6·3 지방선거 당시 투표자 수를 잘못 입력한 지역 선관위에 '분산 입력' 방안을 안내했다는 자료를 공개했고, 22대 총선에서 시간대별 투표자 증가 추이가 동일한 이른바 '쌍둥이 투표구' 사례까지 추가로 제시하며 특검과 강제수사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 측이 확보한 '투표자 수 착오 입력 관련 확인 사항 보고' 자료에 따르면, 충북선관위는 지난 지방선거 본투표 당일 진천군 진천읍 제2표소의 투표자 수가 과다 입력됐다며 중앙선관위에 처리 방안을 문의했습니다. 이에 중앙선관위는 과다 입력된 투표자 수를 해당 투표소가 아닌 다른 8개 투표구에 분산해 수정 입력하는 방안을 안내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의혹을 덮기 위해, 수정 이력이 남지 않도록 전체 투표소에 데이터를 분산시키는 방법까지 엑셀 파일 예시로 직접 전달하며 구체적으로 지시했다"며 "중앙선관위가 의도성과 구체성, 그리고 반복성을 가지고 실행한 명백한 선거 조작 범죄이자 국민 참정권에 대한 침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같은 당 주진우 의원도 기자회견을 통해 22대 총선 당시 서로 다른 투표소의 시간대별 투표자 증가 추이가 완전히 일치한 '쌍둥이 투표구' 사례를 공개했습니다. 주 의원에 따르면 서울 은평구 불광1동 제1·6투표구는 6시간 동안 투표자 증가 수가 200명→100명→0명→200명→100명→100명으로 완전히 같았고, 전국에서 이런 사례가 5쌍, 10개 투표구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서울 하계1동과 논현1동 등에서도 일정한 숫자가 반복되는 패턴이 발견됐다며, 22대 총선에서 추가로 확인한 조작 의심 사례만 140건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주 의원은 "특검 발족과 국정조사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며 검경 합동수사본부를 향해서도 "추가 압수수색과 관련자 신병 확보에 나서지 않으면 직접 고발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형소법 대치…野 "李 거부권 행사해야" 與 "검찰개혁 뒤집으려는 시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형사소송법 개정안에 대한 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 행사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의 보완수사권 폐지를 골자로 한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두고 여야의 대치가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3일 오전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무도한 악법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라"고 강력 촉구했습니다. 사법 시스템 파괴와 범죄 피해자 보호 공백을 명분으로 헌법소원 등 모든 법적·정치적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에 대해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헌법소원을 정쟁의 도구로 삼아 검찰 개혁을 뒤집으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며 "(국민의힘이) 청와대 앞으로 가 항의성 최고위를 열고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하겠다고 나서니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 직무대행은 같은 날 오후 국회 본청에서 열린 '형사소송법 개정 국민 보고회'에서는 "수사기관이 사건을 떠넘기거나 암장하지 못하도록 보완수사요구 절차와 기한을 명확히 하고 재수사 및 시정조치요구권을 탄탄히 정비했다"며 "사회적 약자인 피해자 권익 강화를 위해 당내 TF도 설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18년 가출" vs "명청 대전 갈등"…정청래·김민석 날 선 설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정청래(왼쪽) 의원과 김민석 의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주자인 정청래 후보와 김민석 후보 간의 주도권 다툼이 날카로운 설전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정 후보는 김 후보의 2002년 대선 당시 탈당 이력(노무현·정몽준 단일화 파동)을 겨냥해 공격의 포문을 열었습니다. 정 후보는 이날 강원도 강릉에서 열린 당원 토크콘서트에서 "18년 동안 가출했던 사람이 다시 집에 들어와서 집문서를 내놓으라고 한다"며 "한 번 배신하고 두 번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는 법칙은 없다. 배신은 총량이 없다"고 일갈했습니다.
정 후보는 "우리가 노 대통령 당선을 위해 노심초사하고 가슴을 치며 노력할 때 김 후보는 어디서 무엇을 했느냐. 이게 첫 번째 배신"이라며 "4년 전 지방선거가 끝났을 때 김 후보가 '지방선거 패배는 이재명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지금 정청래를 공격하는 방식도 똑같다. 이는 당원과 당에 대한 두 번째 배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 후보도 반격에 나섰습니다. 김 후보는 이날 전북 전주대 토크콘서트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에 1년 동안 국정의 방향을 끌어가고, 밀어주고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야 할 바로 그 집권당 자체에 명청 대전이라고 불리는 갈등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김 후보는 "대통령과 확고한 파트너십을 갖고 밀어주는 동지의 관계가 지속되지 않는다면 정부 방향이 흔들리고, 대통령이 흔들리고, 국정 방향이 흔들린다"며 "대통령 국정을 확실히 지원할 당대표를 뽑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