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내가 왜 박쥐냐"…친청 3인방 원팀 행보에 김영호 '비계파' 맞불

김주혜 기자 (jhaefthr@dailian.co.kr)
입력 2026.08.03 20:16
수정 2026.08.03 20:17

최민희 질문에 한민수·이성윤 지원 사격

김민석 '당대표 로망' 발언까지 정조준

김영호, 계파 구도에 통합론으로 차별화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들이 3일 경기 부천시 OBS경인TV에서 열린 최고위원 후보자 방송토론회에 참석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민수·임미애 ·김용·서미화·박선원·최민희·이성윤·김영호 후보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 토론회에서 친청계 최민희·한민수·이성윤(기호순) 후보가 정청래 당대표 후보를 엄호하며 원팀 행보를 보였다. 서로 질문을 주고받으며 정 후보의 개혁 성과를 부각하고 '자기 정치' 논란을 반박한 것이다.


반면 김영호 후보는 최 후보의 '박쥐' 발언을 계파주의적 인식이라고 비판하며 "송영길 사람도, 김민석 사람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특정 후보에게 종속되지 않은 채 정 후보의 연임을 저지하겠다는 '비계파 후보'로 차별화에 나선 모습이다.


최 후보는 3일 오후 경기 부천 OBS 스튜디오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자 방송토론회에서 한 후보에게 "정 후보를 향해 자기 정치를 했다는 비난이 있다"며 "비서실장으로 옆에서 지켜봤는데 정말 자기 정치를 했느냐"고 물었다.


한 후보는 "어떤 당권주자는 당정 협력을 혼선에 빠뜨렸다고 하는데 도대체 무엇을 자기 정치라고 하는지 근거를 댔으면 좋겠다"며 "공격하기 위해 하는 주장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어 정 후보 당대표 재임 당시 검찰·사법·언론개혁과 1인 1표제 도입을 성과로 제시하며 "중요한 당직에 본인을 돕지 않았거나 상대 후보를 도왔던 사람들을 발탁해 탕평 인사라는 평가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해서도 "정 후보의 사천이 하나라도 있으면 대보라"며 "본인과 가까운 후보들이 감점을 받고 떨어지기까지 했다. 정 후보의 대표 시절 자기 정치는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최 후보는 김민석 당대표 후보를 향한 공세도 이어갔다. 그는 "김민석 후보가 총리 시절 '당대표가 로망'이라고 한 것이 오히려 자기 정치 아니냐"고 물었고, 한 후보는 "총리라는 엄중한 시기에 국정 홍보를 명목으로 전국을 돌아다니고 당대표를 로망이라고 표현한 것이 적합했는지 의문"이라고 답했다.


이 후보도 정 후보 방어에 가세했다. 김영호 후보가 정 후보의 호남 집중 행보를 자기 정치의 사례로 거론하자 "이재명 당시 대표와 협의해 호남을 맡은 것"이라며 "호남에 숨어 있는 표를 끌어내 이재명 대표의 지지율을 올리기 위한 것이었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한 후보에게 가덕도 피습 사건 당시 상황을 설명할 기회도 제공했다. 한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이 당당대표였던 시절 3년 동안 전국 현장을 모시고 다닌 내가 반명일 수 있느냐"며 당시 직접 지혈한 것이 아니라, 천준호 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에게 자신의 손수건을 건넸다고 설명했다.


친청계의 결집에 맞서 김영호 후보는 비계파 노선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최 후보가 충청권 합동연설회에서 자신의 연설 도중 '박쥐'라는 표현을 사용한 사실을 거론하며 "제가 천장에 매달려 사느냐. 제 어깨에 날개가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김영호 후보는 "저는 송영길 사람도, 김민석 사람도 아니다"라며 "정청래 연임을 저지하기 위한 송영길·김민석(기호순)의 강력한 연대를 말했을 뿐인데 그게 박쥐냐. 제가 누구에게 종속돼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후보는 "두 당대표 후보를 모두 지지한다고 하니 '어떻게 되는 거지'라는 문제의식을 이야기한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한 발언은 아니지만 본인에게 들어갔다면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러나 김영호 후보는 "두 사람에게 표를 받으려고 하는 것 아니냐, 그러면 박쥐 아니냐는 발상 자체가 해서는 안 될 발상"이라며 "이게 바로 일베 문화다. 혼잣말이라도 동료 의원을 박쥐로 표현하는 것이 정당하냐"고 재차 반발했다.


김영호 후보는 마무리 발언에서도 "오늘 토론회 현장이 우리 당의 현실"이라며 "당이 혼란과 분열의 조짐을 보이고 있어 중심을 잡으러 나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꾸짖을 것은 꾸짖고 포용할 것은 포용하겠다"며 "어떤 계파에도 속하지 않고 통합과 화합의 가치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김주혜 기자 (jhaefthr@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