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화 벗지 않는 구복규 군수 “화순 혁신정책, 국가정책으로 발전되길” [지역소멸 솔루션-단체장에게 듣는다⑧]
입력 2024.03.27 13:34
수정 2024.04.18 08:50
화순군청에서 40년에 가까운 공직생활을 마친 뒤 전라남도의회 부의장을 거쳐 지난 2022년 화순군수로 당선된 구복규(69) 군수는 군정을 이끌 때부터 지금까지 운동화를 신고 뛴다.
그 힘을 바탕으로 인구 6만 화순에서 1만원 임대주택(청년&신혼부부)·24시간 어린이집 운영·화순백신산업특구·87홀 파크골프 조성사업·화순꽃강길 음악분수대 등 크고 작은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다. 대부분의 기초자치단체들이 인구감소와 지방소멸 위기 앞에서 휘청거리고 있지만, 구복규 군수는 혁신적인 정책과 화순군 문화관광과장 출신답게 지역 내 관광지 발굴과 개발을 통해 관계인구를 키워가고 있다.
“인구감소와 지역소멸에 대응하기 위해 화순에서 펼치고 있는 정책들이 타 지자체로 퍼지고, 국가 정책의 방향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구복규 군수를 최근 집무실에서 만나 지역소멸위기에 대응하는 솔루션을 들어봤다.
-화순군의 관광정책 방향이 궁금하다.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차별화된 경쟁력 있는 화순관광의 매력을 소개해달라.
: 부자 농촌 만들기, 바이오산업 메카 만들기 못지않게 잘 갖춰진 관광 인프라를 바탕으로 많은 관광객들을 불러올 수 있도록 행정력을 쏟고 있다. 인구 150만의 광주광역시와 15분 거리에 인접한 화순은 문화관광거리가 많다. 역사·문화 유산 고인돌 유적지, 김삿갓 유적지, 쌍봉사, 운주사, 그리고 천혜의 자연환경인 화순적벽, 연둔리 숲정이, 세량지 등이 있다. 고인돌 유적지는 잘 육성해 국가정원으로 지정되고자 한다.
화순만의 독창적인 역사·문화 자원과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문화·관광 콘텐츠 개발 및 관광정책의 전문성을 확보하고자 지난해 11월 전담 기구인 화순군문화관광재단(재)도 출범시켰다.
화순 고인돌 축제, 화순적벽 버스 투어, 화순 꽃강길 조성, 능주 역사·문화도시 조성, 연둔리 숲정이 주변 관광지 조성, 화순 홍수조절지 생태공원 조성 등 화순만의 차별화된 관광지 및 권역별 관광인프라 구축으로 500만 관광객이 체류하고 가는 관광도시 조성에 더 힘을 쏟을 계획이다. 또 화순 꽃강길·음악분수·개미산 전망대·남산공원 일대로 이어지는 생태문화 관광 루트를 개발해 관광객에게 다양한 볼거리·즐길 거리·체험 거리를 선사할 계획이다. 광주전남인들이 자주 찾는 하나의 여행 코스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여행 콘텐츠 개발에 속도를 내고, SNS를 활용한 홍보 활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관광기본법」에 ‘지속 가능한 관광 시책의 추진’ 조항이 신설됐고, 올해 7월 24일부터 시행한다. 그동안 지방자치단체들이 추진한 지속 가능 관광정책을 정부도 지원·추진할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한다. 화순군의 준비 상황은 어떤지 궁금하다.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고인돌 유적지에서 지난해 처음 개최된 화순 고인돌 봄·가을 축제는 세계적인 축제로 비상할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지역주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역 자연환경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한 친환경 축제로 약 83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갈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세계 거석 테마파크, 선사 체험장, 고인돌 오토캠핑장 등 체험 프로그램과 숙박시설 운영, 농촌 체험 휴양마을 협의회·고인돌 영농조합법인 등 마을 주도형 관광마을 운영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와 새로운 주민 소득을 창출했다. 도곡면 모산마을은 세계문화유산인 고인돌 유적지의 관광 자원화를 통한 지속 발전 가능성을 인정받아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로부터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에 선정되는 쾌거를 달성했다. 고인돌 공원의 상시 활성화를 위해 오는 4월부터 12월까지 고인돌 유적지에 탐방 버스 2대를 투입할 예정이다. 고인돌 유적지 홍보, 안내 및 내부 편의시설 보완 등을 진행해 지속 가능한 관광명소가 되도록 육성·지원할 방침이다.
2024년 지속가능관광지방정부협의회에서 회원 5개 이상 지자체가 공동으로 추진 예정인 「지자체 맞춤형 생활 관광 활성화 정책 개발」 공동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군수께서 생각하는 지속가능 관광 지방정부협의회의 역할, 그리고 회원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은 어떤 것인가?
: 지속가능 관광 지방정부협의회의 역할은 회원들의 연대·결의를 통해 협의한 내용을 중앙정부(문화체육관광부)에 전달하고, 협의회에 담당 부서 관계자가 참석하게 해야 한다. 이는 협의회 내부만의 형식적 논의에 그치지 않고 사업의 추진력을 확실하게 담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중앙정부와 관계기관에 지방정부의 지속 가능 관광정책이 반영되도록 함께 노력하고, 협의회 차원에서 국비를 확보해 회원 지자체들의 지속 가능 관광정책에 활용될 수 있게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 협의회 회원으로서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은 각 지방자치단체의 우수사례 등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협의회가 추진하는 공동사업 및 연수 등에 적극 참여해 회원 간 교류 활성화 및 협의회의 역량 발휘를 위해 주어진 책임을 다해야 한다.
-화순군은 지난 2021년 인구감소 지역으로 지정됐다. 지방소멸에 대응하기 위해 관계인구 증가를 기대하며 지자체들이 다양한 관광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화순군은 어떤 콘텐츠로 어떤 성과를 거뒀는지 궁금하다.
: 그래도 화순은 전라남도에서 인구소멸이 조금 덜 진행되는 지방이다. 상황이 좋다는 것은 아니다. 지방소멸에 대응하는 정책이 많이 있지만 관광정책을 빼놓을 수 없다. 다양한 정책과 사업 등을 통한 생활인구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전라남도·광주광역시 외 주소지를 둔 관광객이 화순 군내 숙박업소 이용 시 숙박 요금 일부를 지원하는 남도 숙박 할인 BIG 이벤트 사업도 2022년부터 이어오고 있다. 타 지역에 거주하는 장기 체류형 여행 희망자를 대상으로 일정 여행경비를 지원하는 화순 맞춤·체류형 관광정책인 ‘화순에서 한 달 여행하기’ 사업은 2021년부터 계속하고 있다.
관광 트렌드에 민감한 청년 5인을 선정해 화순 대표 관광지 및 축제, 맛집, 숨은 관광명소를 소재로 개인 SNS, 블로그, 유튜브 등에 관광콘텐츠를 게시하면 활동비를 지원하는 화순관광 청년 PD 운영 지원 사업도 2022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현장감 높은 관광 후기 콘텐츠를 통한 2차 관광객 유치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이 외에도 화순적벽 생태관광 국가 명소화 사업, 능주역사·문화도시 조성 사업, 서성제(환산정) 주변 관광 자원화 사업 등 다양한 관광콘텐츠 개발 사업을 추진해 관광객 유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2023년 화순 고인돌 봄·가을 축제 83만 명, 화순적벽 버스 투어 2만 명 등 군내 37개 관광지에 총 310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지방소멸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면서 310만 명이 넘는 방문객을 유치했을 뿐만 아니라, 화순군 생활 인구를 증대시켜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이제 먹고 사는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이 됐다. 중요한 것은 건강하게 즐기고 힐링할 수 있느냐다. 그런 것들을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이 화순에 많다. 그래서 작년부터 화순이 각광을 받고 있는 것 같다.
- 청년을 위한 정책이 많다. 그만큼 청년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 같다. 광주와 인접한 화순이다. 청년들에게 추천할 만한 데이트 장소나 관광지가 있다면.
: 화순에 꽃강길 조성사업을 하고 있다. 4월에 준공된다는 점을 먼저 말씀드린다. 이에 앞서 작년 10월 31일 음악분수를 개장했다. 전남도의회 부의장 시절, 목포 바다 앞 평화광장에서 음악분수를 보면서 ‘화순에도 꼭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군수로 당선된 후 구상했던 것을 이뤘다. 매일 저녁 7시 분수쇼 공연을 하는 음악분수 개장 후 광주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다. 청년들이나 연인들도 많이 왔다. 음악분수를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개미산 전망대도 조성 중이다. ‘만원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청년들은 화순천 꽃강길과 음악분수(800 관람석)도 즐길 수 있다.
농산물유통판매 관련 MOU 때문에 일본 출장길에 오른 적이 있는데 일본 바이어들에게 음악분수와 축제 영상을 보여줬더니 너무 놀라더라. 그 영상을 코리아타운 대형 전광판에 올리기도 했다. 실제로 그 분들이 3월 난 박람회 때 방문도 했다. 어떤 분은 “라스베이거스보다 낫다”는 칭찬도 해줬다. 이렇게 오게 되는 외국인 관광객과의 인연도 소중히 여겨야 한다. 그분들이 화순을 기억하고 해외에서 화순을 기억하고 홍보해주기도 한다.
-관광정책 외에도 인구감소로 인한 지방소멸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하는 정책들이 있다. 대표적인 것들 몇 가지 소개해달라.
: 지역에 인구가 늘려면 ‘애 낳으면 얼마준다’ 보다 중요하고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그것이 집과 일자리 확보다. 대표적인 것이 ‘(1)만원 아파트’다. 시행 초기만 해도 “진짜 임대료 만 원에 아파트를 제공할 수 있냐”는 질문이 쏟아졌다. 자신 있게 “그렇다”고 답했다. 남이 못하는 것을 해내는 것이 혁신 아닌가. 전국 최초로 시행한 청년 및 신혼부부 만원 임대주택 지원 사업은 청년들의 가장 큰 고민인 주거 문제를 해결하면서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안정적 사회생활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공로를 인정받아 정부혁신 우수사례로 선정돼 국무총리상도 수상했다.
올해도 4월 중 만원 임대주택 100호를 공급할 예정이다. 예비 신혼부부에게도 폭넓은 혜택을 주기 위해 조례 개정을 마쳤다. 1년에 100세대씩 400세대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해 100세대를 했는데 140여명의 청년이 화순으로 들어왔다. 우리 군은 임대 보증금만 주고 빌린다. 청년들은 군과 계약을 하다 보니 임대 보증금을 떼일 위험도 없다. 멋지게 리모델링도 해준다. 청년들에게는 파격적인 가격과 함께 안전한 방법으로 집을 제공하고, 공실 아파트도 줄인다. 주변 상가에 가서 물어보시라. 그분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지원자가 직접 추첨해 당첨자를 가리는데 실패한 청년들은 고개를 숙이며 가더라. 그런 모습을 지켜보면서 청년들이 집 때문에 정말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화순에서 시행하고 있지만 정부 정책으로 발전되어야 한다. 우리 화순만 해서는 어렵다. 화순의 혁신 정책이 전국적으로 확대되길 바란다. 아파트만 100만 호, 200만 호 공급하면 뭐하나. 청년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애만 낳으라 하고 끝이 아니다. 전남 최초로 시행한 화순형 24시간 어린이집 사업은 맞벌이 사회에서 야간 경제활동, 질병 등의 사유로 긴급돌봄이 필요할 때, 필요한 시간만큼 아이를 맡길 수 있는 맞춤형 돌봄 서비스다. 공백 없는 보육을 위해 화순읍에 24시간 어린이집 2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2023년 8월 시행 후 영유아 총 114명이 이용했고, 필요 시 개소 수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해 부모님들이 안심하고 양육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
또 전국 최초로 시행한 자국민 전담 다문화팀 신설·운영은 이민자를 공무원으로 채용해 자국민 관련 민원·행정서비스를 전담하도록 했다. 2023년 12월까지 1,772건의 전화 및 방문 상담을 진행했고, 은행 업무 동행부터 가정 문제 해결까지 도움의 손길로 다문화가족의 안정적 정착을 위한 환경도 조성하고 있다.
-화순군은 ‘고향사랑기부제’를 지방소멸 대응 수단으로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시행 2년차를 맞이한 이 제도에 대한 기대와 아쉬움이 있다면?
: 화순군은 2023년 2200여 명이 참여해 4억 2000만 원의 고향사랑기부금을 모금했다. 화순을 사랑하는 출향 인사, 화순군 발전을 바라는 사업체 관계자들이 많이 참여한 결과다. 기부자에게는 화순군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과 공산품, 어린이 테마파크 키즈라라 이용권 등을 답례품으로 제공, 농특산물 판로 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도 기대하고 있다. 샤인머스켓 농가는 답례품 판매를 통해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농가 소득의 상승이라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아쉬운 부분은 모금 및 홍보 방식을 법으로 제한해 기부제도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가 높지 않았다는 점이다. 일본에서 처음에 시작한 제도인데 현재 일본은 매우 성공적이다. 한국은 처음이라 그런지 아직 문제가 많다. 홍보에 대한 제약이 너무 많다. “기부 좀 해주세요”라는 말도 못한다. 개인만 하게 돼 있는 것도 그렇고 기부금액이 500만 원으로 한정되어 있는 것도 답답하다. 내년부터 2000만원까지 늘린다고 하는데 진작 늘렸어야 했다. 본인이 원하는 곳에 간편한 방법으로 기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기부하는 절차가 까다롭기 때문에 중간에 접는 분들도 많다고 들었다. 기업도 참여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래도 고향사랑기부제도 개정안이 통과돼 고향사랑기부금 모금을 위한 문자메시지, SNS 등 전자적 전송매체 기부 권유나 독려가 허용되면서 모금 활성화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 올해 상반기 행정안전부 시스템이 개편되면 잠재적 기부자들이 화순군 기금사업에 공감해 기부하는 지정 기부가 가능하게 된다. 고인돌 유적지 기념식수 등 화순군 만의 특색 있는 지정 기부 사업을 통해 기부 참여 확대와 함께 지방재정을 보완해 기부자와 군민 모두가 만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올해 고향사랑기부제의 성공적인 모금을 위한 화순군만의 전략이 있다면?
: 분야별 맞춤형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협력체계 구축이다. 관내 관계기관 상호 응원 릴레이와 기부 품앗이 등을 진행하고 농·축협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유지해 고향사랑기부제가 화순군 농가의 소득 증가로 이어지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출향인을 중심으로 다양한 홍보 활동을 추진하고, 지역축제와 행사에 홍보 부스를 운영해 화순군만의 특색 있는 답례품과 기금사업을 소개할 계획이다. 고향사랑기부제 온라인 명예의 전당을 마련해 고액 기부자 명단을 게재하고, 설·추석 명절이나 연말 등 기부가 집중되는 시기에 다채로운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답례품 다양화도 계획 중이다. 현재 24개 품목의 답례품을 제공하고 있지만 공급업체의 판로 개척과 기부자의 선택권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선택 품목을 연내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공감하는 기금사업을 발굴해 추진할 계획도 있다. 기부자가 화순군 관계인구가 되어 화순군 홍보대사로 활동할 수 있도록 관광·체험형 서비스 상품을 지속해서 발굴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지정 기부제도가 활발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우리 군의 현안을 반영한 기금사업을 꾸준히 발굴 및 추진하겠다.
-화순군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등이 주관한 관광두레 신규주민사업체 선발 대상 지역으로 선정됐다. 현재 진행되는 상황과 기대하는 성과를 말해달라.
: 지난해 4월 한국관광공사와 관광두레 조성 사업 업무협약을 맺어 관광두레 PD와 주민사업체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후보군 25개소를 발굴했고, 주민사업체 선정을 위한 서류평가, 현장 심사, 발표평가를 거쳐 2023년 신규로 선정된 주민사업체 30개 중 4개소를 발굴(식음 1, 기념품 1, 체험 2)했다. 먼저 선정된 주민사업체 4개소뿐만 아니라 신규 사업체 발굴을 위해 지속적인 지원 계획을 가지고 있다.
관광두레 조성 사업 외에도 도시재생사업, 농촌신활력 플러스사업, 마을공동체 사업 등 주민공동체 중심의 관광콘텐츠와 관광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관광정책과 보조를 맞춰 주민 주도의 관광콘텐츠 개발로 관광객들에게 더욱 폭넓은 선택지를 제시해 관광 화순 활성화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면서 지속 가능한 관광 생태계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2023년 지방자치단체 혁신평가’에서 전국 1위에 오르며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화순군을 살리기 위한 또 다른 혁신 정책 중 하나로 ‘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이에 대해 소개해달라.
: 그렇다. 혁신 사업이 또 있다. 난 사업을 통해 일자리와 수익을 창출하고 싶다. 한국에 반려동식물 인구가 1500만 명이라고 한다. 취미로 난을 키우는 사람만 50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그런데도 난 산업에 대해 신경 쓰는 사람은 많지 않다. 전국 시장-군수 중 난은 내가 제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감 있게 추진할 수 있다.
춘란 산업 육성 실증포장 조성 공사를 추진 중이다. 작년 8월부터 춘란 재배기술 기초교육, 화순군농업인대학 춘란과 교육 등 춘란 인식 개선 및 대중화를 위한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대량 증식을 위한 춘란 시설하우스 신축 및 종묘 구입도 추진 중이다. 3개 읍면에 난실을 신축하고 있으며, 작년 22,819촉 난 구매에 이어 올해도 18,000촉을 구매할 계획이다. 춘란 중국 수출을 통한 화순군 난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중국 하남성 동백현, 호북성 수현 등 국외지방자치단체와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개최한 ‘2023년 화순 한국란 전국 전시회’에 이어 올해에도 ‘2024 화순 난 명품 박람회’를 전국 최대 규모로 개최해 난 산업 트렌드를 선도하고 한국 난 산업 중심지로 발전해 주도권을 확보해 나가려 한다. 이후로 춘란 시설하우스 보유자와 춘란 재배 기술 기초교육 대상자들에게 춘란 우량 종묘 보급을 진행할 계획이다.
- 각 지자체마다 스포츠대회 및 전지훈련 유치 사업 등 스포츠마케팅 정책이 한창이다. 화순군도 스포츠마케팅에 적극적이다. 성과와 함께 향후 굵직한 계획이 있다면 소개해달라.
: 전남에서 화순같이 체육 인프라가 잘 갖춰진 곳도 없을 것 같다. 화순은 전국 최고 수준의 체육 인프라 구축 및 편의시설을 제공하고 있다.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이용대체육관(배드민턴 전용)과 복싱체육관 등 우수한 체육 인프라와 온천 및 숙박시설 등 다양한 휴식 공간을 갖췄다. 선수들에게 훈련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 결과 최근 몇 년 동안 국가대표팀을 비롯한 국내 선수들이 전지훈련 장소로 이용하면서 국내 전지훈련의 메카로 확고부동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 4년 동안 연인원 28,000여 명이 방문해 약 24억 원(연평균 6억원)의 경제적 성과를 거뒀다. 야구장도 두 군데 신축하려 한다.
최근 몇 년 동안 전지훈련 방문팀들의 종목이 배드민턴·복싱·야구에 편중돼 앞으로는 여러 상황을 충분히 고려해 종목의 다변화를 꾀하려 한다. 다른 종목의 많은 팀들이 더 방문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도록 숙박시설 확충에 더 힘을 쓰고 있다.
가장 굵직한 계획이라면 이양면 제2홍수조절지 내 유휴공간에 총 87홀(연습홀 6홀) 규모의 국내 최대 파크골프장과 꽃물결 넘치는 수변 산책로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홍수조절지를 방치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작년부터 영산강유역환경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여러 차례 협의를 거친 결과 최종적으로 하천점용 허가 승인을 받아 본격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하게 됐다.
80km로 전국 최대 규모인데 금년 8월 준공 예정이다. 고급형-중급형-초급형-연습형으로 나눌 예정이다. 먹거리 확보를 위해 로컬푸드 라인도 만들고 있다. 1일 예상 인원 3000여 명 이상의 파크골프 이용 방문객을 유치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끌 계획이다. 파크골프는 비용도 저렴하고 진입 장벽도 낮아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이용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다. 전국 15만 명의 파크골프 인구를 끌어 모으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미 능주 파크골프장도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주차장이 꽉 찰 정도다. 화순이 파크골프의 메카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주변의 수변공원화 사업을 통해 자전거 도로와 탐방로에서 가족이나 지인, 반려견과 함께 여유를 즐기려는 나들이객들의 발길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