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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제자리’ kt 강백호…보란 듯이 부활할까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4.02.01 00:00 수정 2024.02.01 00:00

지난 2년간 부상과 멘탈 관리 어려움으로 부진

라이벌 이정후 ML행, 강백호도 시즌 후 포스팅

부활이 절실한 kt 강백호. ⓒ kt 위즈

kt 위즈 간판 타자 강백호(25)의 올 시즌 연봉은 동결이었다.


kt 구단은 31일 소속 선수들의 재계약 현황을 발표하며 강백호의 2024시즌 연봉은 지난해와 같은 2억 9000만원이라고 발표했다.


누구보다 화려하게 프로 커리어 초반을 장식했던 타자가 바로 강백호다. 입단 첫해였던 지난 2018년 타율 0.290 29홈런 84타점을 기록한 강백호는 그해 신인왕에 오르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후 3년간 65홈런을 몰아쳤는데 이는 KBO리그 역사상 21세 이하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이기도 했다. 이 부문 상위권에 김태균(58개), 이승엽(54개), 김재현(47개), 심정수(42개), 최정(41개) 등 시대를 풍미한 레전드들이 위치해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강백호의 잠재력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4년 차인 2021년에는 커리어 하이를 적어냈다. 시즌 내내 타격왕 경쟁을 펼치는 등 타율 0.347 16홈런 102타점을 기록했고,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 스탯티즈 기준)는 리그에서 세 번째로 높은 6.35에 달했다.


이렇다 보니 연봉도 매년 비약적인 상승을 이뤘다. 데뷔 2년 차에 곧바로 억대 연봉에 진입했고, 커리어하이 직후였던 2022년에는 5억 5000만원까지 치솟아 아직까지 깨지지 않는 5년 차 최고 연봉 기록으로 남아있다.


그러나 지난 2년간 강백호는 거짓말 같은 정체 기간을 보내고 있다. 2년 연속 큰 부상에 시달리며 이 기간 소화한 경기 수가 133경기에 불과하며 국가대표에 합류했을 때에는 여러 이슈에 휘말리며 정신적으로도 힘든 기간을 보냈다.


결국 지난 시즌 2억 넘게 연봉이 삭감됐고 강백호 역시 이를 받아들였다. 그리고 올 시즌 역시 삭감이 유력했으나 구단 측은 팀의 간판 타자 자존심을 세워주기 위해 동결 결정을 내렸다.


강백호. ⓒ kt 위즈

사실 올 시즌은 강백호에게 매우 중요한 한 해라 할 수 있다. 어쩌면 자신의 야구 인생을 결정지을 기로에 서있기 때문이다.


지난 2년간 부상으로 많은 경기 출전이 어려웠음에도 꾸준히 국가대표에 참가했던 강백호는 올 시즌 후 해외 진출을 타진할 수 있는 포스팅 자격을 얻는다. 마침 강백호의 승부욕을 불태울 자극제도 마련됐다. 바로 이정후다.


강백호는 데뷔 초반부터 1년 선배인 이정후와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고 서로 다른 유형의 타자인 두 선수의 성장 스토리는 야구팬 모두를 즐겁게 했다. 하지만 강백호가 2년간 정체된 사이, 매년 발전을 거듭한 이정후는 마침내 KBO리그 정점에 도달했고, 가치를 인정받아 샌프란시스코로부터 6년간 1억 1300만 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보장 받으며 메이저리그로 향했다.


강백호가 갖고 있는 잠재력 또한 이정후에 못지 않다는 평가다. 특히 베이스볼아메리카(BA)는 지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개막 당시 주목해야 할 유망주 TOP 10을 선정하며 한국 선수 중 이정후(4위), 강백호(7위), 김혜성(9위) 등 3명을 꼽은 바 있다. BA의 안목이 상당히 정확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강백호 역시 충분히 해외 진출을 도모할 수 있는 자질을 갖췄다고 말할 수 있다.


관건은 건강한 신체와 정신력 회복이다. 지난 2년간 부상과 멘탈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던 강백호는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으며 선수 본인도 의욕을 갖고 2024시즌을 맞이할 전망이다. 과연 보란 듯이 부활에 성공한 강백호가 이정후와 다시 한 무대서 경쟁을 이어나갈지 지켜볼 일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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