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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탄생에 바쳐진 세 가지 선물, 다 한약재라구요?

데스크 (desk@dailian.co.kr)
입력 2023.12.20 07:00
수정 2023.12.20 07:00

연말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에 가장 큰 이벤트라 하면 25일, 크리스마스를 들 수 있다. 크리스마스는 예수가 태어난 종교적인 날이면서 우리나라에서는 종교에 상관없이 다들 기념하는 날이기도 하다.


크리스마스가 예수의 탄신일이라는 것은 많은 사람이 상식처럼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성서에 기록된 이야기는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성서에 따르면 동방박사 세 명이 베들레헴의 별을 보고 메시아의 탄생을 알고 예루살렘으로 향했다. 이때 예루살렘의 헤로데 왕은 그것이 자신을 몰아낼 새로운 왕의 탄생으로 보고 걱정하면서 본인도 메시아를 찾아 경배하기 위해 동방박사보고 예수를 찾게 한다. 동방박사는 다시 떠오른 베들레헴의 별을 기준으로 갓 태어난 예수를 찾아 3가지 보물을 바친 뒤 헤로데 왕에게 이를 알리지 않고 고국으로 돌아간다.


동방박사가 준 세 가지 선물은 ‘황금, 유향, 몰약’이다. 황금은 누구나가 인정하는 보물로 지금까지 인정받는 금속이지만 유향, 몰약은 생소할 수 있지만 이 세 가지 모두 한의학 의서에 올라와 있는 한약재다.


금(Aurum-Native Gold)은 우리가 익히 아는 그 황금을 얘기한다. 한약재로는 생소하겠지만 공진단, 우황청심원 등 귀한 알약의 표면을 싸고 있는데 이는 황금이 가진 살균에 대한 효능을 활용한 것이다. 이 외에도 금은 음이온 작용을 통해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해독작용이 뛰어나고 신경을 안정시키고 피부를 좋아지게 한다.


몰약(沒藥, Myrrh)은 감람나무과 나무의 고무수지로 몰약이라는 한문 이름 자체가 아랍어로 맛이 쓰다는 미르에서 온 약재다. 동의보감에는 종양이나 죽은 핏덩어리, 타박상, 골절로 인한 통증, 치질을 치료한다고 나와 있다. 현대에서는 종양을 암으로 보고 몰약의 항암효과를 실험한 결과 뛰어난 효과가 입증됐다.


유향(乳香, frankincense)은 중동에서만 자라는 유향나무의 수액이다. 일부러 나무에 칼로 흔적을 내서 그걸 굳혀서 만든다. 나무에서 상처가 생겨서 외부 균의 감염을 막기 위해 나온 수액이라서 항균 작용이 우수하다. 수확량이 극히 적어 ‘사막의 진주’라고도 불린다. 그리고 유향의 다른 이름은 ‘보스웰리아’로, 최근 무릎 관절염 등에서 건강기능식품으로 유명한 것의 주원료라고 할 수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유황을 몸에 헌데를 낫게 하고 새살을 돋게 한다고 기재돼 있다. 또 어혈을 없애고 혈액순환을 도와 부종과 여러 통증을 없애준다고 한다. 즉 유향은 타박으로 어혈이 발생했거나 혈액순환이 안돼 나타나는 통증에 진통 효과가 뛰어난 약재다. 근육 장애나 관절 쪽 진통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에 건강기능식품으로도 통증을 잡는 데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몰약과 함께 임산부에게는 조심해야 할 약재다. 특히 향이 강한 약재들이기 때문에 양이 많을 경우 메스꺼움과 구토를 유발할 수 있어 하루 12g을 넘기지 않아야 한다.


동방박사가 예수 탄생에 바친 선물 세 가지를 약리적인 특징으로 살펴봤다. 크리스마스에는 건강을 위해 유향 4g, 몰약 2g을 뜨거운 물 2ℓ에 섞고 그 속에 금가루를 뿌려주는 ‘동방박사 차’를 통해 크리스마스의 의미와 건강을 함께 챙겨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글/ 이한별 한의사·고은경희한의원 대표원장(lhb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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