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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 지킨 정선민호, 농구·배구 노메달 굴욕 막았다 [항저우 AG]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3.10.06 06:00 수정 2023.10.06 06:00

겨울 프로스포츠 대표하는 종목서 유일한 메달

남자농구는 아시안게임 역대 최저 성적

남녀배구도 국제대회 경쟁력 잃고 동반 몰락

5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농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동메달결정전서 북한에 93-63으로 승리한 한국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시스

한국 여자 농구 대표팀이 북한과 리턴 매치서 대승을 거두고 동메달을 획득하며 자존심을 세웠다.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여자 농구 대표팀은 5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북한에 93-6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 여자 농구는 2010년 광저우 대회 은메달을 시작으로 2014 인천 대회 금메달,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은메달, 이번 대회 동메달까지 아시안게임서 4회 연속 입상을 기록했다.


앞서 한국은 지난 3일 열린 준결승전에서 일본에 58-81로 패하며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려났다. 역시 중국과 준결승전에서 패한 북한과 메달을 놓고 다시 한 번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을 펼쳤고, 30점 차 대승을 거두며 동메달을 차지했다.


목표로 했던 금메달을 목에 걸진 못했지만 이번 대회 겨울 2대 프로스포츠인 농구와 배구의 동반 몰락 속에서 거둔 값진 성과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지난 4일 중국 저장대학교 쯔진강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이란과의 남자농구 5~8위 결정전에서 82-89로 완패하며 7·8위 결정전으로 밀려났다.


지난 3일 개최국 중국과의 8강전에서 완패한 한국 남자 농구는 2006 도하 대회 5위 이후 17년 만에 빈손으로 귀국하게 됐다.


또한 한국 남자농구는 아시안게임 역대 최저 성적을 기록했다. 7·8위 결정전으로 밀리면서 도하 대회 때 기록한 종전 최저 성적인 5위보다 낮은 순위표로 대회를 마치게 됐다.


준결승 진출에 실패한 여자배구 대표팀. ⓒ 뉴시스

남녀배구의 부진도 심각하다.


남자배구는 지난달 22일 열린 12강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파키스탄에 셧아웃패를 당하며 준결승 진출에 실패해 61년간 이어지던 메달 획득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2020 도쿄 올림픽서 4강 신화를 이룩한 여자배구의 추락도 계속되고 있다. 조별리그에서 베트남에 덜미를 잡힌 여자배구는 8강 라운드에서 중국에 패하며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겨울 2대 프로스포츠인 농구와 배구의 추락은 심상치 않다.


1974년 테헤란 아시안게임에서 여자농구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12번의 대회에서 남녀농구와 남녀배구가 동반 노메달에 그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만약 여자농구마저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면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농구와 배구가 모두 씻을 수 없는 노메달 수모를 겪은 대회로 기록될 뻔했다. 아쉬움은 있지만 그래도 여자농구가 마지막 자존심을 지켜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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