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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국립외교원 찾아 "反국가세력, 반일 선동·한미일 협력 호도"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입력 2023.09.01 12:11
수정 2023.09.01 14:26

尹, 국립외교원 60주년 기념식 참석

"외교 노선 모호성, 철학 부재… 국익 못 얻어

분명한 역사관·국가관 기초해 외교 수행해야"

국립외교원장, 文정부 겨냥 "지난 몇 년 동안 방향 감각 상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서초구 국립외교원에서 열린 국립외교원 60주년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국립외교원은 우리의 외교관들이 분명한 가치관·역사관·국가관에 기초해서 외교를 수행할 수 있도록 나침반 역할을 해야 한다"며 "대한민국 외교의 이념과 가치 지향점을 분명히 하고, 이에 입각한 연구와 교육을 수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1일 서울 서초구 국립외교원에서 열린 '국립외교원 6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외교 노선의 모호성은 가치와 철학의 부재를 뜻하고, 상대에게 예측 가능성을 주지 못하는 외교는 신뢰도, 국익도 결코 얻지 못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전임 문재인 정부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전략적 모호성'이라는 명분 아래 명확한 입장 표명을 유보했던 태세를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지금 우리의 자유는 끊임없이 위협받고 있다"며 "아직도 공산전체주의 세력과 기회주의적 추종 세력, 반국가세력은 반일 감정을 선동하고, 캠프 데이비드에서 도출된 한미일 협력 체계가 한국과 국민을 위험에 빠뜨릴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등과 관련해 현 정부의 '실정'(失政)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을 겨냥한 것으로도 보인다.


윤 대통령은 또 "우리는 자유·인권·법치의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나라, 그리고 규범에 입각한 국제 질서를 존중하는 나라들과 함께 안보와 경제, 정보와 첨단 기술의 협력 네트워크를 탄탄하게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연구 조직 체계를 일신하고 현장 외교관들과 활발히 교류해 살아있는 연구 성과물을 도출해 국제적 위상을 가진 글로벌 싱크탱크로도 커나가기를 기대한다"며 "세계적으로 명망 있는 외교관, 국제정치 석학들과 소통하면서 대한민국 외교에 통찰을 주는 담론을 형성하고 이끌어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글로벌 중추 외교를 지향하기 위해서는 외교관 충원과 양성 과정에서부터 다양성을 추구해야 한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나라의 외교 역량은 외교 인력에 의해 판가름이 난다"며 "특수언어 능통자, 전략 지역 전문가를 민간 영역에서도 적극 영입해서 교육해야 한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서초구 국립외교원에서 열린 국립외교원 60주년 기념식에서 김성한 전 국가안보실장과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환영사를 통해 "한일 관계의 완전한 정상화, 한미동맹의 새로운 시대 개방, 그리고 역사적인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 개최를 통해서 우리 외교에 새로운 지평이 열리고 있다"며 "그 중심에는 윤 대통령의 정상외교가 자리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유·민주·법치·인권 등 보편적 가치와 규범에 기반한 국제 질서의 수호를 위해 선도적인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박철희 국립외교원장은 "지난 몇 년 동안 흔들리는 동맹 외교, 한반도 중심의 외교 구상, 국제적 책임과 리스크를 회피하려는 수동적 자세 등으로 인해 국립외교원도 방향 감각을 상실한 채 정체되어 있던 것도 사실"이라며 전임 정부 국립외교원의 편향성을 지적한 뒤 "비정상의 정상화를 통해 조직의 활력을 다시 고취하고, 심기일전의 각오로 모든 역량을 결집시켜,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에서 으뜸가는 외교안보 싱크탱크로 거듭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 후 38명의 신임 외교관 후보자들과 만나 "글로벌 중추 국가 외교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주역으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계속 노력해달라"고 했다. 대통령실은 "현직 대통령이 외교관 후보자들과 타운홀 미팅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외교관 후보자들이 국제사회에서 자유·인권·법치의 보편적 가치를 단호하고 의연하게 실현해 나가기를 바라는 의미를 담아 국립외교원 정원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반송 한 그루를 심었다.


이날 기념식에 정부에선 박진 외교부 장관, 국회에서는 외교통일위원회 국민의힘 간사를 맡고 있는 김석기 의원과 민주당 소속 외통위원 이상민 의원, 대통령실에서는 조태용 국가안보실장과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등이 참석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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