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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정 위반 맨체스터 시티, 앞으로 어떤 절차?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3.02.09 00:33
수정 2023.02.09 00:33

수입 부풀리기, 구단 운영 지출 축소 발표 혐의

혐의 입증될 경우 과르디올라 감독 사퇴할 수도

중징계가 불가피한 맨체스터 시티. ⓒ AP=뉴시스

‘진정한 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재정 규정 위반 혐의로 기소되면서 축구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4년간의 조사 끝에 맨시티가 2009년부터 2018년까지 100건 이상의 재정 규정 위반을 저질렀다는 혐의를 포착, 기소 절차를 밟았다.


맨시티는 지난 2008년 UAE의 왕족이자 막대한 부를 축적한 셰이크 만수르가 구단을 인수했고, 이후 축구 이적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르며 무차별적인 선수 영입에 나섰다. 이후 맨시티는 프리미어리그 우승 3회를 비롯해 FA컵 1회, EFL컵 3회의 화려한 업적을 쌓으며 신흥 명문팀의 입지를 구축했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밝힌 맨시티의 재정 위반 혐의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맨시티 구단은 그동안 상업적 광고와 스폰서십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구단의 수입을 인위적으로 부풀렸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EPL 사무국은 뻥튀기된 돈의 출처가 당연히 구단주이며 FFP(재정적 페어 플레이)룰에 저촉되지 않는 후원 수입으로도 위장했다고 보고 있다.


이어 또 다른 혐의점은 구단 운영 지출의 축소 발표다. EPL 사무국은 구단 내 일부 고위 직원들이 구단과 계약을 맺는 것이 아닌 구단주와 연관된 다른 회사와 계약한 뒤 실제 업무는 구단에서 보는 방식이었다고 밝혔다.


최악의 경우 과르디올라 감독이 팀을 떠날 수도 있다. ⓒ AP=뉴시스

후폭풍은 상당할 전망이다.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이 정도 규모의 ‘재정 스캔들’이 발생한 사례가 없기 때문이다.


만약 혐의가 입증된다면 맨시티 구단은 중징계가 불가피하다. 현재 영국 현지 언론들은 벌금부터 승점 차감, 타이틀 박탈, 심지어 프리미어리그 퇴출까지 가능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 2011년 퀸즈파크레인저스(QPR)는 이적 규정 위반으로 최종 유죄 판결을 받았고 87만 5000파운드(약 13억원)의 벌금을 물었다. 2013-14시즌 레스터 시티와 2014-15시즌 본머스 역시 프리미어리그 승격 후 FFP룰 위반으로 벌금을 낸 사례가 있다. 하지만 맨시티의 이번 혐의는 규모가 훨씬 더 크기 때문에 지금까지 사례를 찾아볼 수 없는 수준의 중징계가 내려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


또한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팀을 떠날 수도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 2018년 풋볼리스크의 폭로에 의한 ‘FFP 룰 위반 스캔들’ 당시 구단을 감쌌으나, 자신의 발언이 거짓이라면 감독직을 사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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