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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공' 역술인 관저 이전 개입 주장...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 [뉴스속인물]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3.02.05 05:05
수정 2023.02.05 05:05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뉴시스

대통령실이 윤석열 정부 들어 청와대를 개방하고 대통령 관저를 이전하는 데 '천공'이라 불리는 역술인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강경 대응에 나섰다. 의혹을 제기한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과 이를 최초 보도한 언론사 기자 2명을 모두 형사고발키로한 것.


앞서 대통령실은 "가짜 뉴스를 만들어 확산한 것에 대해 강력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는 만큼, 부 전 대변인에 대해서도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부 전 대변인은 이번 의혹 제기에 대해 떳떳하다는 입장이다.


문재인 정부 마지막 국방부 대변인과 대통령실의 진실 공방이 과열되면서, 의혹을 제기한 부 전 대변인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전경(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3일 대통령실 대변인은 언론 공지를 통해 "대통령실 및 관저 이전은 국민과의 약속인 대선 공약을 이행한 것으로, 수많은 공무원들의 면밀한 검토를 거쳐 실행한 것"이라며 즉각 반박했다


앞서 부 전 대변인은 "관저 이전 결정에 앞서 천공이 김용현 경호처장, 인수위 고위 관계자 등과 육군참모총장 공관 일대를 둘러봤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주장은 3일 출간된 부 전 대변인의 저서 '권력과 안보'에 담겼다.


대통령실은 "'역술인이 의사 결정에 참여하였다'는 식의 터무니없는 가짜 의혹을 제기한 것은 공무원들과 국민에 대한 모독이자 악의적 프레임"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실은 악의적, 반복적으로 가짜 뉴스를 만들고 확산하는 행위에 대해서 일관된 기준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이미 수차례 밝힌 바 있다"며 "'천공이 왔다고 들은 것을 들었다'는 식의 떠도는 풍문 수준의 천공 의혹을 책으로 발간한 전직 국방부 직원과 객관적인 추가 사실확인도 없이 이를 최초 보도한 두 매체 기자들을 형사 고발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천공이 관저 이동에 개입했다는 의혹 제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이 TBS 라디오와 유튜브를 통해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당시 김 전 의원은 '군 관계자'의 말이라며 인용해 의혹을 제기했는데, 이 군 관계자가 부 전 대변인이다. 부 전 대변인은 김 전 의원의 국회 보좌관을 맡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당시에도 "천공은 대통령실 이전 과정에 어떤 형태로도 관여된 바가 전혀 없다"며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것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전 의원을 경찰에 고발했다.


대통령실 대응과 관련해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은 2일MBC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서 경호처의 반박에 대해 떳떳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저는 떳떳하다. 아쉬울 것도 없다"면서 "내가 추가로 말을 만들어 낸 것도 없고 그때 당시에 일기 내용을 가지고 책을 썼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당시) 제보들이라든지 말이 많았고 그러다 보니 천공과 건진 법사에 대한 출입기록,CCTV요구 등이 있었다"며 "대변인실에서 기자들의 질의를 받아서 운영지원과에 문의했으나 군사시설보호법과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서 공개가 안 된다라는 답변을 듣고 기자한테 알려준 적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CCTV는 그 공관이랑 서울사무소에 있기 때문에 (천공 등이 타고 왔다는) 카니발 2대 정도는 충분히 식별이 가능할 것"이라며 "우리는 그냥 공관 CCTV만 생각하지만 외부나 도로 CCTV도 있어 그냥 '가짜뉴스'라고 하기보다는 당시CCTV를 명명백백히 밝혀서 우리는 깨끗한 정부이고 그런 민간의 개입이 전혀 없다고 하면 더 신뢰하는 정부가 될 수 있지 않냐"고 주장했다.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뉴시스

1970년생인 부승찬 전 대변인은 제주에서 태어나 제주 세화고를 졸업한 뒤 공군사관학교 43기로 입학했다. 임관 후 10여년 군 생활을 한 뒤 소령으로 예편했다.


전역 후 연세대 대학원에서 정치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학위를 딴 뒤에는 보좌진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19대, 20대 국회에서 최재천, 김종대 의원의 보좌관을 맡았다. 2018년 11월부터 2019년 8월까지는 정경두 당시 국방부 장관의 정책보좌관을 지냈다.


2020년에는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해 국회의원에 도전하기도 했다. 4월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제주시을 예비후보로 출마했으나, 오영훈 국회의원에게 패배하며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


총선이 끝난 뒤 연세대 통일연구원 전문연구원으로 일하다 2020년 12월 국방부의 대변인을 맡았다. 문재인 정부 마지막 국방부 대변인이라고도 불린다.


부 전 대변인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시 '탄도미사일' 대신 '미상 발사체' 또는 '불상 발사체'라는 표현을 사용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윤 정부가 들어서면서 '미상 탄도미사일 발사'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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