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40조원 규모 튀르키예 원전 수주 '시동'
입력 2023.01.31 11:22
수정 2023.01.31 11:22
튀르키예 에너지천연자원부 장관 면담…원전사업 예비제안서 제출
정승일 한국전력 사장은 지난 30일 튀르키예를 방문해 파티흐 된메즈(Fatih Dönmez) 에너지천연자원부(이하 에너지부) 장관을 만나 튀르키예 원전사업 참여방안을 협의했다.
이 자리에서 정승일 사장은 튀르키예 원전사업 예비제안서를 전달하고 사업추진을 위한 절차 및 사업 리스크 등 주요 사안을 논의했다.
한전과 튀르키예 정부는 튀르키예 북부 지역에 1400MW(메가와트) 규모의 차세대 한국형 원전(APR1400) 4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사업의 규모는 원전 1기당 약 8조원으로 30조원 이상이며, 각종 부대비용까지 합해 40조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2009년 수주에 성공한 UAE 바라카 원전 수주액(약 20조원)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튀르키예 측은 지난해 12월 한전에 협의 첫 단계로 예비제안서 제출을 요청한 바 있으며, 한전은 사업참여 관련 제반사항에 대한 제안서를 제출했다.
제안서 주요 내용으로는 한전 및 한국의 우수한 원전건설 역량 소개 및 튀르키예 원전 사업구도, 건설공기, 현지화 등이 있다.
정승일 사장은 "한국의 APR1400은 국내외에서 10기가 안정적으로 건설·운영되고 있어 기술력과 안전성이 충분히 입증됐다"며 "최근 서방에서 건설 중인 최신 원전 중 주어진 예산과 공기를 맞추며 고객의 신뢰를 얻은 사업자는 한전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전의 예비제안서 제출로 튀르키예 신규 원전을 수출하기 위한 본격적인 협의가 시작됐다는 평가다. 한전은 향후 튀르키예 측과 공동으로 사업타당성 조사를 시행해 최적의 사업 추진 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