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번호 없는 오현규 "26명 선수들이 사비로 포상금 챙겨줘"
입력 2022.12.15 07:03
수정 2022.12.15 07:06
MBC 뉴스데스크 인터뷰 통해 월드컵 뒷이야기 전달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예비선수였던 오현규(21·수원삼성)가 ‘캡틴’ 손흥민 등 대표팀 선수들로부터 ‘포상금’을 나눠 받은 사연을 공개했다.
오현규는 14일 MBC 뉴스데스크 인터뷰에서 월드컵 뒷이야기를 전했다.
올 시즌 K리그에서 13골을 몰아넣으며 수원 삼성의 잔류에 기여한 오현규는 월드컵을 앞둔 마지막 평가전에서 A매치에 데뷔하자마자 벤투호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안와골절 수술로 출전이 불투명했던 손흥민 결장에 대비한 카드였다.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최종 엔트리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예비 선수로 벤투호와 동행한 오현규는 “등번호가 없는 선수였고, 그 순간에는 그래도 좀 속상했던 것 같다”며 “다음 월드컵에는 ‘꼭 등번호를 달고 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포상금에 대한 뒷얘기도 전했다.
대표팀 선수들이 아직 지급 받지도 않은 포상금의 일부를 먼저 사비를 모아 자신에게 나눠줬다고 밝혔다.
오현규는 “모든 26명의 선수들이 돈을 모아서 ‘현규 보상을 못 받으니 이렇게 챙겨주자’(고 했다). 그래서 저는 생각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챙겨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이어 “(조)현우 형이 유독 정말 많이 챙겨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본인도 힘드실 텐데 ‘대회를 함께 즐기자’며 오히려 더 밝게 대해줬다”고 말했다.
손흥민과 함께 했던 시간은 오현규에게 최고의 자산이 됐다.
오현규는 “역시 다르구나’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 (귀감이 되는 손흥민 언행을)휴대전화 메모장에다 비밀 보관했다. 그건 공개 못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등번호 받고 월드컵 나갈 수 있으면 몇 번 받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18번을 받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