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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증시에 증권사 곳간 '두둑', 지난해 성적 뛰어넘었다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입력 2026.08.14 07:10
수정 2026.08.14 07:10

10대 증권사 상반기 순이익 10조 돌파

반년 만에 1년치 벌어…‘1조클럽’ 속출

거래대금 잭팟에 주요 사업 활성화까지

증시 조정에 하반기 성장 둔화 시선도

국내 10대 증권사들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0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뉴시스

올해 상반기 코스피가 9000선까지 치솟는 등 유례없는 불장을 연출한 데 힘입어 국내 증권사들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곳간을 넉넉히 채우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자기자본 상위 10개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키움·NH투자·삼성·KB·신한·메리츠·대신·하나)의 상반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10조269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4조4834억원)보다 129.06% 급증한 규모다.


이들 증권사가 지난해 1년 동안 9조102억원의 순이익을 낸 점을 고려하면 2개 분기 만에 1년치 실적을 앞지른 셈이다.


특히 8곳(미래에셋·한국투자·키움·NH·삼성·KB·신한·메리츠)이 반기 역대 최대치를 새로 썼다.


이중 미래에셋증권은 3조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거뒀다. 2분기 순이익은 1조9052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대비 369.4% 급증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2조9072억원의 순이익을 달성, 국내 증권사 최초로 1분기(1조19억원)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순이익 1조원’을 기록했다.


2분기 실적만 보면 주요 시중은행인 신한은행(1조3016억원)·KB국민은행(1조1240억원)·하나은행(1조213억원) 등을 크게 웃돈다.


미래에셋증권뿐 아니라 한국투자증권(1조7311억원)과 키움증권(1조1580억원)도 상반기 순이익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NH투자증권(9652억원)과 삼성증권(9391억원)은 1조원에 가까운 성적표를 받았다.


이 외에도 KB증권(8010억원)·신한투자증권(5777억원)·메리츠증권(5140억원)·대신증권(4033억원)·하나증권(2731억원) 등의 실적 개선이 포착됐다.


국내 증권사 전반의 이익 체력이 높아진 배경으로는 증시 호황이 지목된다.


거래대금이 늘어나면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급증했고, 자산관리(WM)와 연금·기업금융(IB)·상품 판매 등 주요 사업 전반이 활성화돼 실적 성장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7월부터 코스피가 약세로 돌아선 뒤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만큼, 하반기 실적 성장폭이 둔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일평균 거래대금은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9000선을 넘어선 6월 50조3470억원 수준까지 치솟았으나, 하반기 반도체주 조정과 단일종목 레버리지 영향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이달 24조~25조원대로 급감했다.


우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일평균 거래대금과 신용거래융자, 예탁금의 증가율이 하락하고 있다”며 “과거 추이를 감안하면 추세적 하락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증권사들의 실적은 2분기가 고점이 될 것으로 판단되고, 하반기에는 브로커리지 수익이 상반기보다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높아진 시장 변동성에 대한 피로도 누적으로 개인 투자자의 이탈을 우려할 수 있지만 시중 유동성을 부동산에서 생산적 금융으로 이동하려는 정부 정책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자본시장 활성화와 증권사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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