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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민 "내년 가을에 尹 사퇴나 탄핵 분위기 가시화될 수 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2.10.14 11:00 수정 2022.10.14 11:00

"헌정사에 스스로 물러났던 사례 있었다"…'임기 조기 종료' 입장 고수

위축 안된 모습…"尹 퇴진 집회 참석해 소통하는 것은 계속해야 된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 조기 종료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2024년 총선을 앞둔 내년 가을 무렵에 윤 대통령을 사퇴시키거나 탄핵하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김용민 의원은 14일 오전 SBS라디오 '정치쇼'에 나와 "윤석열정부가 어느 순간 국민들의 임계치를 넘어버리면 사퇴를 바라거나 헌법에 정해진 탄핵 절차로 가거나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수 있다"며 "22대 총선이 임박해지는 내년 가을 정도면 그런 분위기는 훨씬 더 가시화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8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좌파 단체가 주관한 '윤석열 퇴진 촛불집회'에 참석해 "윤석열정부가 끝까지 5년을 채우지 못하고 국민의 뜻에 따라 빨리 퇴진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하겠다"고 연설한 뒤 "우리가 주인이다! 윤석열은 퇴진하라!"는 구호를 선창해 파문을 일으켰다. 김 의원은 친명(친이재명) 성향 초선 강경파 당내 사조직인 '처럼회' 소속 의원이기도 하다.


이날 라디오 출연에서 김 의원은 현 정권의 통치를 강하게 비판하며, 이러한 상황에서는 퇴진 집회에 참석하는 인원 수가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용민 의원은 "미국 IRA 법으로 한국산 전기차 보조금을 전액 삭감당하는데도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왔을 때 윤석열 대통령은 만나지도 않고 전화 통화하고 끝내버렸지 않았느냐"며 "무능하면 현상유지라도 해야 하는데 오히려 마이너스로 후퇴하는 것들을 국민들이 어떻게 5년 내내 믿고 갈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헌정사에도 임기를 마치지 않고 스스로 물러났던 사례들은 있었다"며 "지금 3만 명 정도 모였다는 것이 크게 보이지 않을 수 있겠지만, 이렇게 윤석열정부의 무능과 거짓이 계속되는 상황이라고 하면 점점 그 수는 불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현 정권의 지지율이 극히 낮은 수준에서 고착돼, 이러한 지지율로는 집권여당 의원들이 총선에 나아가 재선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면 여당에서부터 탈당론 등 이반이 생길 수 있다고도 내다봤다.


김용민 의원은 "박근혜정부 때도 '박근혜 대통령 퇴진하라'는 얘기부터 시작해 결국 탄핵까지 갔는데, 그 당시에 새누리당이 받아들일 것이라고는 누가 생각했겠느냐"며 "국민들이 길을 열어가면 정치인들은 따라올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만들어진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못살겠다'고 강하게 요구하면 그게 정치권에 전달되고 다음번 총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내년쯤에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것이 총선이 임박했을 때 국민의힘에서도 총선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면 '탈당하라'는 얘기부터 시작해 책임을 묻는 여러 가지 얘기들과, 대통령과 거리를 두려는 것들이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윤석열 퇴진 촛불집회'에서의 연설과 구호 선창으로 정치권에 논란이 일고 있지만 이날 김 의원은 전혀 위축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조응천 의원 등 당내 일각에서 자신의 집회 참석을 우려한 것에 대해서도 반박하며, 앞으로도 집회 참석을 이어가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김용민 의원은 동료 의원들의 반응과 관련해 "지나가면 웃어주시거나 토닥여주시거나 이런 분들이 좀 있더라"며, 자신을 향한 우려의 목소리를 향해서는 "불공정과 불의를 바라보는 민감도가 서로 다른 것이고, 결국에는 그분들도 어느 수치에 이르면 똑같은 생각을 하지 않겠느냐"고 일축했다.


나아가 "발언을 할지 안할지는 그때그때 상황을 봐서 하겠지만, (촛불집회에) 참석해서 시민들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듣고 그분들과 소통하는 것은 계속해야 된다"며 "기회가 되면 나는 참석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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