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인디그라운드(100)] 슬로디, 10년지기 절친이 엮어내는 음악들
입력 2022.05.19 09:58
수정 2022.05.19 09:58
군 전역 후 복귀...18일 '그런거 아냐' 발매
어쿠스틱 듀오 ‘슬로디’(slow soul melody, Slou.D)는 대학시절 만난 두 친구 유경모(보컬)와 신정섭(피아노)로 구성된 남성 2인조다. 활발하게 활동하던 중 국방의 의무를 다해야 했고, 그 기간은 자연스럽게 ‘슬로디’로서의 공백이 됐다.
슬로디의 음악은 피아노와 목소리, 단 두 가지의 악기로 꾸려짐에도 결코 부족함이 없다. 오히려 피아노 소리와 보컬로만 채워가는 음악은 오히려 꼼꼼하게 잘 엮어낸 곡으로 완성된다. 7년간 슬럼프 한 번 없이 보낸 10년지기 두 친구의 호흡이, 그들의 음악에도 묻어난다.
-두 분이 ‘슬로디’란 이름으로 함께 하게 된 배경이 궁금해요.
신정섭(이하 신): 대학교 동기로 만나 친한 친구 사이였는데, 좋아하는 음악 취향과 스타일이 잘 맞아서 함께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유경모(이하 유): 처음에는 제가 먼저 ‘슬로디’라는 팀을 함께 해보지 않겠냐고 정섭이한테 제안을 했어요. 그런데 그 때 당시에 정섭이는 편입을 준비하고 있어서 시간이 조금 흐른 뒤에 슬로디로 함께 하게 되었어요.
-‘슬로디’라는 이름은 어떤 의미인가요?
처음 저희 이름을 들으시면 ‘slou.d’라서 ‘slow.d’라고 착각하시고 발라드를 주로 하는 팀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종종 계시는데 저희 팀이름은 ‘slow soul melody’라는 뜻으로 천천히 저희의 감성을 담은 음악으로 여러분에 스며들겠다는 의미를 가지고 만들었습니다.
-두 사람이 함께 음악 작업을 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점이 있다면?
슬로디만의 색깔이 잘 드러날 수 있는 음악적 포인트에 중점을 두고 작업을 합니다. 특히 멜로디나 연주에서 그 색이 잘 드러난다고 생각해요. 슬로디만의 색을 저희가 일부러 만들려고 한 건 아니고, 거의 항상 같이 곡을 만드는데 저희 둘의 생각이 합쳐진 곡이 만들어지면 들어주시는 분들이 항상 슬로디 음악은 슬로디만의 색이 있다고 해주시더라고요. 작업할 때 각자의 음악적인 색깔을 잘 융합하는 것에 가장 힘쓰는 것 같습니다.
-군복무를 하고 돌아오셨다고요. 음악에 대한 갈증이 컸을 것 같은데요.
유: 다행스럽게도 군악대에 합격하게 되어 군악병으로 전역을 했습니다. 다른 보직과는 다르게 군악병 특성상 음악을 접하기 조금 수월했지만 아무래도 곡을 만들고 함께 상의하고 하기에는 한계가 많았어요. 그래서 혼자 틈틈히 작업해놓은 멜로디를 휴가 때 정섭이에게 들려주기도 하고, 계속 다시 슬로디 활동 하고 싶다고 칭얼거렸던 것 같아요(웃음).
신: 저는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여 복무 쉬는 시간에 가사노트를 만들어서 가사를 쓰기도 하고, 근무 시간 외에 곡도 쓰면서 지낼 수 있었습니다. 공연하며 활동하고 싶은 갈증이 컸습니다.
-오랜만에 복귀한 건데요. 소감 먼저 들어볼까요?
유: 사실 너무도 바라던 순간인데 막상 곡 발표를 딱 앞두고 있으니 설렘 반 걱정 반이더라고요. 저희는 너무 열심히 만든 곡이지만 막상 들어주시는 분들은 저희가 아니니까…. 어떤 반응일지, 또 얼마만큼의 반응이 있을지 오랜만에 앨범을 내다보니 이런 걱정이 따르는 것 같아요. 하지만 다시 시작한다는 게 너무 좋고 앞으로 하고 싶은 일들도 너무 많아요!
신: 군 복무 후 다시 여러분께 저희 노래를 들려드릴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고 이 시간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앞으로의 걱정과 불안한 마음보다 늘 그랬듯이 기대감으로 복귀했습니다. 앞으로의 저희의 음악과 활동 많이 기대해주세요!
-18일 발매된 신곡 ‘그런 거 아냐’는 어떤 곡인가요?
서로의 대한 익숙함, 실수, 표현의 차이 등 내 마음과 다르게 행동이 될 때가 있잖아요. 그 행동으로 오해를 부르기도 하고요. 제목 그대로 ‘그런 거 아냐’ ‘마음이 변해서가 아니야’ ‘여전히 너를 사랑한다’고 말하는 노래입니다.
-이 곡을 만들게 된 계기가 있다면?
앞서 저희가 귀여운 사랑 노래, 고백하는 노래를 많이 만들었다면 이번엔 연인사이에서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노래를 만들려고 했습니다.
-앨범 작업 과정도 궁금해요. 어떤 과정을 거쳐 곡이 완성됐는지, 또 그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면요?
유: 저희가 처음 노래를 만들고자 했을 때 코드 진행과 멜로디는 저희 마음에 쏙 들게 수월하게 나왔던 것 같아요. 그런데 가사를 쓰는 게 너무 어렵더라고요. 흔한 사랑, 설렘, 고백 이런 내용의 가사는 편하게 나오겠지만 아무래도 다투고 화해하는 내용을 상상하며 쓰려다 보니 머리에 쥐가 날 정도였어요. 하하. 가사에만 한 달 반을 매달렸던 것 같아요.
신: 이 곡을 5월에 발매하려고 했으나 6월에 발매가 가능할 것 같아서 조금 여유를 가지며 작업을 진행 중이였어요. 그런데 갑자기 5월에 발매가 가능하다는 연락을 받고 기쁜 마음과 조급한 마음을 안고 작업을 빠르게 진행하게 됐죠. 정말 자료제출 기한 시간 바로 전까지 수정하고 수정하며 밤새가며 준비하였고 정말 녹음 들어가고 정신없는 두 달이었던 것 같아요. 복귀하면서 오랜만에 선보이는 곡이라 더욱더 애정이가고 어느 때보다 열심히 준비한 것 같아요.
-이번 앨범 작업, 혹은 결과물적으로 과거의 앨범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잘 들어보시면 1절과 2절의 코드, 멜로디가 아예 달라요. 어떻게 하면 노래를 좀 더 재밌게 만들 수 있을까 여러 고민을 하다가 이렇게 편곡을 하게 되었는데요. 잘 들어보시면 매력적으로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따라 부르기 쉬운 후렴구와 세련되면서 깔끔한 악기 편곡을 중점으로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대중들에게 이번 앨범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있다면?
이번 앨범을 통해서라기보다는 항상 더 발전하고 다양한 음악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이번 앨범도 늘 그래왔듯 최선을 다해 준비했고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앨범이기에 더욱 더 애정을 가지고 열심히 준비하였던 것 같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활동을 앞두고 있는데, 어떤 방향으로 활동할지도 궁금해요.
이번 신곡 이후에도 꾸준히 앨범작업을 통해 다양한 곡을 보여드릴 예정이에요. 공연이나 유튜브를 통해서도 여러분들께 다양한 모습으로 인사드릴 예정이고요.
-유튜브 영상도 최근 꾸준히 올리고 있는데요. 이런 활동이 슬로디에겐 어떤 의미일까요?
저희를 좋아해주시는 팬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마음으로 유튜브를 시작하게 되었고, 공연에서는 볼 수 없는 저희 둘의 일상이나 팬분들께서 저희를 통해 듣고 싶어 하시는 곡을 영상으로나마 보여드리는 게 저희와 팬분들의 소통의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상을 업로드 하면서 인상 깊은 댓글이나 반응들이 있었나요?
저희가 ‘12 o'clock’이라는 앨범을 군입대 전 마지막으로 발매하면서 돌고 돌아 열두시가 되어 시침과 분침이 다시 만나듯이 전역 후 다시 만나자라고 인사드렸는데 그걸 기억해주시는 팬분들이 많으셔서 ‘열두시 되기만을 기다렸다’는 댓글과 메시지들이 달렸는데 그런 말씀들이 정말 힘이 많이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돌아온 만큼, 콘서트를 기다리는 팬들도 많을 것 같은데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나 일정은 없지만 어서 공연으로 찾아뵙고 싶네요. 아직까지는 다음 앨범작업에 조금 더 힘쓰고 있고, 추후에 공연 계획이 잡힌다면 바로 말씀드리겠습니다(웃음). 저희도 너무너무 공연하고싶네요. 하하.
-벌써 7년차가 가수가 됐는데요. 그동안 활동을 하면서 위기의 순간도 있었나요?
신기하게도 저희는 7년차가 되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위기의 순간이나 슬럼프가 없이 잘 지내왔던 것 같아요. 이렇게 잘 지낼 수 있었던 건 동료이기 전에 20살 때부터 알고지내 10년지기 친구이기도 해서 서로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고, 팀으로서 잘 맞춰 나가기위해 진한 대화를 정말 많이 나눈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까지도 서로 잘 배려하고 맞춰나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직 슬로디를 모르는 대중들을 위해 그간 발표한 슬로디의 곡들 중에서 팀을 잘 표현할 수 있는 한 곡을 추천하자면?
한 곡을 추천하는 게 너무 어려워서 발라드 한 곡 신나는 곡 한 곡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먼저 ‘나란 노래’라는 곡인데요. 이 곡은 저희 곡 중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곡 중 하나에요. 따라 부르기 쉬운 후렴구와 통통 튀는 연주로 슬로디만의 색이 잘 드러나는 곡입니다.
또 다른 한 곡은 저희의 데뷔곡인 ‘너를 보면’이라는 곡인데요, 저희가 지금 들어보면 너무 아쉽고 부족하게만 느껴지지만 생각해보면 처음 저희 곡을 만들 때 슬로디의 색을 ‘예쁜 가성 라인과 피아노연주에 포인트를 두자’라고 해서 열심히 만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그 색이 이 곡을 통해 잘 보여진 것 같습니다.
-슬로디의 음악적인 방향성은 어떻게 될까요?
늘 공감할 수 있는 가사와 좋은 멜로디 탄탄한 연주와 편곡으로 슬로디의 색을 다양하게 보여드리는 것이 저희의 음악적 방향이고 시간이 지날수록 저희 둘의 케미가 곡에 점점 더 녹아 나오고 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더 저희의 케미를 보여드리겠습니다.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지키고 있는 또 지켜나갈 신념이 있다면?
신: 음악은 그 사람의 가치관과 음악적인 영감을 통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저희는 팀으로 활동하다보니 저희 둘의 음악적인 신념과 살아가는 방식을 많은 대화를 통해 잘 조화하기를 힘쓰려고 합니다. 서로를 미워하지 않기를 배려하며, 사이좋은 팀. 그 안에서 나오는 저희 둘의 케미를 지키기를 힘쓰자! 입니다.
유: 아무래도 2명에서 활동하는 ‘팀’이기 때문에 음악도 음악이지만 서로 배려하고 양보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예전에는 저의 고집과 생각을 강하게 이야기하는 편이였다면 요즘은 한 번 더 생각하고 정섭이의 의견에도 많은 중점을 두고 이해하며 더 단단해져가는 것 같아요. 그게 슬로디에 대한 제 신념인 것 같네요.
-롤모델도 있는지 궁금해요.
신: 음악적 롤모델은 제이콥콜리어인데요, 천재적인 음악성과 범접할 수없는 무궁무진한 이야기들을 늘 들려주어 저에게는 늘 배움이고 감동입니다.
유: 저는 아이유님을 굉장히 좋아해요. 그 이유는 가사가 너무 감각적이면서도 음악적 장르도 어느 하나에 묶이지 않고 여러 가지 모습으로 보여주시잖아요. 저도 그런 아티스트가 되고 싶습니다.
-요즘 슬로디의 가장 큰 관심사는 무엇일까요? 음악적으로도 좋고, 음악 외적인 부분도 좋아요.
가장 큰 관심사는 곧 나올 앨범과 앞으로의 저희의 행보입니다. 7년 동안 저희 둘이서 모든 작업을 해왔는데 어딘가 소속감을 느끼고 싶기도 하고요(웃음). 제대 후 다시 시작하는 저희 슬로디의 모든 행보가 가장 큰 관심사입니다.
-마지막으로 슬로디의 최종 목표도 들려주세요.
모든 이들에게 사랑받는 아티스트가 되기, 대체 할 수 없는 슬로디 만의 색을 갖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