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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현장] 故 강수연 마지막 길, 영화인들 슬픔 속 배웅 잇따라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2.05.09 18:40
수정 2022.05.09 18:40

영결식, 11일 오전 10시 유튜브로 생중계

고(故) 강수연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는 영화인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故 강수연 배우 장례위원회

9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강수연의 조문이 시작됐다. 장례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날 이창동 감독, 강우석 감독, 문성근, 유해진, 한지일, 장혜진, 정유미, 양익준, 김보성, 양동근, 심은경, 김여진, 가수 박미경, 전 문화체육부장관인 도종환 현 국회의원 등이 고 강수연의 빈소를 찾았다.


김보성은 조문을 마치고 강수연에 대해 "한국 영화계를 발전시킨 최고의 여배우시다. 갑자기 이렇게 돼 믿겨지지 않는다. 남편과 자식도 없이 가시니 가슴이 너무 아프다"라며 "제가 어려울 때 전화 통화를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떡볶이 장사한다고 말하니 저에게 힘내라고 말씀해주셨다"라고 말했다.


ⓒ故 강수연 배우 장례위원회

1989년 개봉한 임권택 감독의 영화 '아제 아제 바라아제'를 통해 강수연과 첫 인연을 맺은 원로 배우 한지일은 비통함에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한지일은 "강수연은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과 함께 가족처럼 지낸 동생이다. 한가족같은 후배의 뇌사 소식을 듣고 매일 병원을 찾았다"라며 "미국에서 거주하던 중 2017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고 신성일 감독의 회고전이 초청돼 부산에 방문했을 당시 강수연과 만났었다. 그 때 강수연이 '미국에서 고생 많이 하셨다고 들었다. 이제는 하고 싶은 영화 하자'라고 내게 말해줬다. 그 한마디로 다시 꿈을 꾸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와 오늘 장례식장은 눈물 바다가 됐다. 너무 안타깝고 그립다"라고 전했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께는 강수연의 입관식이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으며 임권택 감독과 김동호 전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이 어제에 이어 오늘도 빈소를 지키고 있다.


조문 첫 날인 8일에는 문소리, 문근영, 김혜수, 이미연, 김윤진, 한지일, 류경수, 예지원, 유지태, 김윤진, 한예리 등 동료 배우들과 봉준호, 연상호, 윤제균, 류승완, 임순례, 민규동, 정지영 감독,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 곽신애 대표, 외유내강 강혜정 대표 등 빈소를 찾아 고인의 넋을 위로했다.


한편 고 강수연은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에서 가족의 신고로 출동한 소방관에게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병원에 옮겨진 그는 뇌출혈 진단을 받았으며 사흘째 의식을 되찾지 못한 채 결국 숨을 거뒀다.


아역배우로 시작해 '고래 사냥 2'(1985), '미미와 철수의 청춘 스케치'(1987) 등에 출연하며 청춘스타로 떠올랐던 그는 1986년 임권택 감독의 '씨받이'로 베니스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한국 최초의 월드스타다.


이후 '아제 아제 바라아제'(1989)로 모스크바국제영화제에서도 최우수여자배우상을 수상했고, 1990년대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1989), '경마장 가는 길'(1991), '그대 안의 블루'(1992),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1995), '처녀들의 저녁식사'(1998)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정부의 간섭으로 위기를 맞아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아 한국 영화를 지키기 위해 나섰다. 최근에는 연상호 감독의 신작 '정이'로 스크린에 복귀할 예정이었으나, 안타깝게 별이 되고 말았다. '정이'는 고인의 유작이 됐다.


고인의 장례는 영화인장으로 치러지며 11일 고인의 영결식이 영화진흥위원회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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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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