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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현장] 위태롭지만 아름다운 이야기…뮤지컬 ‘지붕위의 바이올린’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2.04.22 16:20
수정 2022.04.22 16:20

4월22일부터 5월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지붕위의 바이올린’이 8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뮤지컬 ‘지붕위의 바이올린’은 러시아의 작가인 숄렘 알레이켐(Sholem Aleichem: 1859-1916)이 쓴 연작 극본 ‘테브예와 그의 딸들’(Tevye and his Daughters)에 바탕을 두고 있다. 1905년 러시아의 작은 유태인 마을(현.우크라이나 아나테브카)을 배경으로 가난과 역경에서도 전통을 지키며 사는 사람들이 시대의 변화를 받아들이며 살아나가는 이야기를 다룬다.


ⓒ데일리안DB

1964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크게 히트하면서 1971년 영화로도 제작됐다. 국내에서는 영화로 1974년 개봉됐고 1985년 뮤지컬 초연됐다. 이후 1986년, 1989년, 1991년 1993년, 1998년, 2021년까지 총 7번 공연됐고 올해 8번째 재공연이다.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진행된 ‘지붕위의 바이올린’ 프레스콜에서 김덕희 총괄프로듀서는 “처음 공연을 올렸을 때 프로듀서 입장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왜 지금 이 작품을 올려야하나’였다. 작품 속에는 전통을 고수하던 ‘테비예’가 시대에 따른 변화를 받아들이고, 적응해서 살아가는 모습이 담긴다. 이 모습은 곧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 닮아 있다고 생각했다”고 작품을 올리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무엇보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1905년, 우크라이나 지역 작은 마을에 살고 있던 주인공 ‘테피예’가 러시아 제국이 탄압을 피해 가족들과 함께 고향을 떠나야 하는 상황이 현재의 우크라이나 상황과 맞물리면서 해외에서도 투어 프로덕션이 기획되는 등 주목을 받고 있다.


김 총괄프로듀서는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가 벌어졌고, 우크라이나 난민 1000만명이 집을 잃고 떠나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이런 상황들이 지금 현재도 발생하고 있다는 것은, 곧 ‘지붕위의 바이올린’이 과거의 이야기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을 말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선라이즈, 선셋’(Sunrise, Sunset) 등 유명 넘버를 듣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김길려 음악감독은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드라마가 중심이 되는 작품인 만큼 캐릭터의 서사를 더 디테일하게 신경 쓰고자 했다”면서 “유대인 전통음악의 선율과 리듬, 강약, 악센트 등 음악적인 디테일을 더 살렸고, 보이스에 있어서는 배우들의 감정선을 잘 살릴 수 있도록, 드라마에 있어서는 더 폭발적인 분위기를 낼 수 있도록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안무는 유대인의 전통 춤과 현대 뮤지컬 안무가 적절히 섞여 풍성하게 짜여졌다. 서 감독은 “작품이 대립과 갈등을 이야기하지만 그 안에서 포용이 있다. 어설프지만 희망을 찾아가는 현재 우리의 이야기와도 닮아 있다고 생각해서 전통 춤과 현대 뮤지컬 안무가 조화를 이루게끔 구성을 했다”고 설명했다.


정태영 연출은 이 작품이 계속해서 이어질 거란 확신도 보였다. 그는 “가족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가족이 해체되지 않는 이상 이 작품은 계속되리라고 생각한다”면서 “시대가 변하더라도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가족에 대한 사랑의 깊이는 더 깊어질 것이라고 본다. 나중엔 엄마와 함께 봤던 이 공연을 자신의 자식들과 나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캐스팅은 작년 출연진이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춘다. ‘테비예’ 역은 배우 박성훈·양준모, ‘골데’ 역은 배우 권명현·유미, ‘피들러’ 역은 바이올리니스트 겸 뮤지컬 배우 콘(KoN), ‘자이틀’ 역은 이혜란, ‘호들’ 역은 정은영, ‘하바’ 역은 우현아, ‘모틀’ 역은 김범준, ‘페르칙’ 역은 허도영, ‘피에드카’ 역은 한일경이 맡는다.


‘지붕위의 바이올린’은 4월22일부터 5월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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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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