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애리의 ‘마음아 안녕’⑬] 소심한 아이의 사회성이 걱정돼요

데스크 (desk@dailian.co.kr)
입력 2022.04.06 14:01
수정 2022.04.06 14:01

5세 남아를 키우는 A씨는 요즘 아이 걱정이 커졌다. 집에서는 누구보다 밝고 적극적으로 의사 표현을 잘하는 아이인데 밖에 나가면 긴장하고 말도 잘 못하는 모습을 자주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친구들과의 사이에서 장난감을 뺏겨도, 놀림을 당해도 대차게 대응을 못하고 우물쭈물하는 모습에 걱정이 앞섰다. 더 심해지면 아이의 자신감이나 사회성에 문제가 생길까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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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우 아이의 기질이 원래 내성적인 편이다. 이러한 아이들은 자기를 표현하는 것 자체를 부담스러워하고 어려워한다. 이런 아이에게는 표현을 강요하기보다는 먼저 아이 마음을 읽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A씨는 아이와 다르게 성미가 급하고 적극적인 기질에 가까웠다. 아이와 대화할 때도 답답해하며, 대답을 기다리기 힘든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엄마와 아이의 상호작용 패턴을 보니 엄마는 목소리는 조용하지만 주로 주도적이고 아이의 대답을 기다리지 못해 먼저 해결하거나 답을 해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기질적 특성과 양육방식의 부조화로 아이는 자신감이나 표현이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였다.

○ 자기표현이 떨어지는 아이들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새로운 사람이나 변화엔 다소 위축된다. 적응시간이 걸린다.

2. 작은 일에도 크게 놀라고 두려움이 많다.

3.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도 말로 표현하기 어려워한다.

4. 결정하는 걸 어려워하고 선택과 결정 앞에서 의존적인 행동을 보인다.

5. 다른 사람의 눈치를 자주 살피고 조심스럽게 관찰한다.

A씨의 아이는 위의 경우처럼 기질적으로 예민하고 불안감을 쉽게 느끼는 아이일 수 있다. 이런 기질의 아이들은 어린 시절부터 낯가림이 심하고 잘 놀라는 특징을 보인다. 작은 자극이나 변화에도 자율신경계가 활성화되는 특징을 보이며 이러한 기질이 수용 없이 자주 거부되고 억제만을 경험하면 불안장애, 공황장애처럼 질환으로 이어질 확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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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아이가 자기표현이 약하고 내성적인 경우엔 몇 가지 유의해야 할 점들이 있다.

첫 번째, ‘내성적인 성향은 단점이다’라는 생각을 버려야한다. 자기표현이 강조되는 시대라 많은 부모들은 내 아이가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 전달하는 것에 방점을 찍는다. 하지만 깊이 생각하고 고려하며 들을 수 있는 능력은 굉장한 장점이자 앞으로 시대가 필요해 하는 덕목일 수 있다. 따라서 어른의 조급함과 부정적 시선으로 아이의 성향을 문제로 보기 보다는 아이가 가진 내향성의 장점을 찾아주고 발현 시켜줘야 한다.

두 번째, 억지로 아이에게 표현을 강요하거나 어색한 상황에 자주 노출 시키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 최대한 익숙한 상황과 익숙한 이들을 통해 자기표현을 안전하게 경험하게 한 후 다른 대상으로 천천히 확장 시켜주는 것이 필요하다. 친숙한 양육자와 의사소통의 경험 특히 자신의 정서에 대한 대화와 소통을 늘려주고 언어화를 도와주는 것이 우선순위가 된다. 아이의 마음을 자주 대신 읽어주고 대신 말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세 번째,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기다려야 한다. 아이가 스스로 결정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격려는 잘하지만 기다리지 못하는 부모님들이 많다. 아이의 결정과 선택에 조금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주고 아이가 한 결정을 기뻐해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아이가 조금 늦게 대답하고 설령 대답하지 못해도 생각하고 있음을 천천히 결정하고 있음을 믿어줘야 한다. 작은 결정이나 작은 표현도 이끌어내주고 반가워해주는 자세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