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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애리의 ‘마음아 안녕’⑩] 형제자매간 싸움 어떻게 중재해야 하나요?

데스크 (desk@dailian.co.kr)
입력 2022.02.23 14:01
수정 2022.02.23 08:49

경쟁적 상황 줄이고, 협력하는 분위기 조성해야

각각의 사생활 보장도 도움

6세와 7세 남자아이 둘을 키우는 A씨는 요즘 스트레스가 말이 아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에너지 넘치는 남자아이들과 온종일 집에서 지내다 보니 그야말로 전쟁 같은 하루를 보낸다. 에너지 넘치고 자기표현이 확실한 첫째와 섬세하고 예민한 둘째 서로 다른 성향의 아이들이 잘 놀다가도 매번 싸움으로 번져 갈등이 잦기 때문이다. 시끄러운 상황이 되면 늘 엄마를 찾아 심판을 해주길 바라듯 자신의 입장만을 외치는 상황이 된다.


형제자매간 싸움이 유독 심한 가정들이 있다. 잘 살펴보면 두 아이의 기질의 차이가 크거나 지나치게 경쟁적인 상황에 놓여있는 경우들이 많다. 기질적 차이는 타고난 차이이며 영유아기에 두드러지는 경향이 높다. 따라서 각자의 기질이 고려된 양육방식이 필요하다. 싸움이나 갈등이 잦은 경우라면 경쟁적 상황이 많은 것이 아닌지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싸움을 줄일 수 있는 첫 번째는 방법은 경쟁적 상황을 줄이는 것이다. 서로를 경쟁자로 여기는 게임이나 상황은 분노를 유발하기 쉽다. 그러므로 승자와 패자가 아닌 둘이 팀워크를 다질 수 있는 게임이나 놀이상황을 조성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더불어 아이들이 협력하고 함께 나눠 갖는 모습을 보인다면 이를 알아주고 칭찬해주자. “너희 둘이 같이 해결하는 걸 보니 엄마는 너무 기뻐. 참 대단하다 너희”라고 말해주자.


두 번째로 비교하지 않도록 주의하자. “왜 형처럼 혼자서 잘 하지 못해?” “동생 봐봐 벌써 완성했잖아”라는 식의 말은 아이들이 양육자에 대한 사랑과 애정이 자신의 행동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라 오해하기 쉽게 하고 다른 형제를 경쟁적 상대로 인식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또 “누가 더 빨리 입나 보자” “누가 밥을 더 잘 먹지?”와 같은 경쟁적 말들을 줄여야 한다.


비교가 아닌 아이들의 고유한 장점과 차이점을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누구나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이 있음을 알려주고 사람마다 그 재능이 다름을 알려주는 것이다. 미술을 잘하는 아이에겐 크레파스를 선물해주고, 체육을 잘하는 아이에겐 체육용품을 선물해주며 각각의 재능의 차이를 알게 해주자. 그러면 아이들은 부모에게서 똑같은 인정을 받기 위해 싸우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세 번째로 약간의 사생활을 보장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함께 지내는 시간이 지나치게 많다면 아이들에게 잠시나마 자기만의 공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형제자매가 방을 같이 쓰고 있다면 옷장은 따로 쓰게 해주거나 공간을 반으로 나눠서 사용하게 해도 좋다. 혼자 사용할 수 있는 책상, 책꽂이, 정리함 등을 마련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능하면 부모가 지치지 않는 범위에서 주말이나 때론 아이들의 스케줄이 겹치지 않도록 일과를 다르게 구성해주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싸움이 일어났을 때 중립을 유지하자. 아이들의 말싸움에 부모가 개입할수록 경쟁은 더 치열해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아이들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아이들이 말싸움을 하기 전에 개입하는 것이 좋지만 일단 싸움이 격해지면 중립을 유지해야 한다. 싸움이 일어나면 아이들 각자가 차례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설명하도록 하자. 개입하거나 판단하지 않고 각자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돕는 것이 필요하다. 이는 엄마아빠가 자신의 말을 경청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해준다.


한 아이가 말을 할 때 다른 아이는 집중해서 잘 듣도록 알려두자. 아이의 말을 방해해서는 안 되며 모든 아이에게 말할 기회를 줘야 한다. 타이머를 준비해서 공평하게 말할 수 있는 시간을 갖도록 하거나 공을 들고 있는 사람이 말하고 내려놓은 다음 반박이나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지도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아이의 말이 끝나면 부모는 아이의 관점을 정리해줌으로써 아이에게 부모가 자신의 말을 이해했음을 확인시켜준다. 그런 다음에 “어떻게 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라고 묻고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돕자. 또한 아이들이 해결책을 찾지 못할 때 조언을 해주는 것도 좋다.


중요한 것은 지나치게 개입하거나 심판자처럼 구는 것은 큰 도움이 되지 못함을 아는 것이다. 너무 격렬해진 경우는 각각 따로 이야기를 나눠 보게 한 후 흥분이 가라앉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하는 것이 좋다.

우애리 플레이올라 대표원장playhola@naver.com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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