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40주년] 비율의 이만수 vs 누적의 박경완 ‘최고 포수는?’
입력 2022.03.28 15:07
수정 2022.03.28 15:17
2013년 은퇴한 박경완이 이만수 아성에 도전
이만수는 30주년 올스타 당시 압도적 지지로 1위
KBO리그가 출범 40주년을 맞아 2022시즌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인다.
시즌 개막을 코앞에 둔 KBO는 리그의 유산을 쌓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시즌 중 KBO리그 역대 레전드 40인을 선정할 예정이다.
‘레전드 선정’은 후보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선수 40인 투표를 위한 선수 후보를 선정하고, 전반기 중 전문가 투표인단과 함께 야구팬들이 직접 참여하는 팬 투표 형식으로 진행된다.
앞서 KBO는 10년 전이었던 2012년, 출범 30주년을 맞아 각 포지션 최고의 선수들을 선정한 바 있다. 당시 후보군은 현역을 제외한 은퇴 선수들이 대상이었다.
30주년 올스타에는 투수 부문 선동열, 1루수 장종훈, 2루수 박정태, 3루수 한대화, 유격수 김재박, 그리고 외야수에는 양준혁, 이순철, 장효조였으며 김기태가 지명타자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40인을 선정하는 40주년 올스타가 10년 전과 마찬가지로 포지션별 선수들을 나눌지는 미지수다. 출범 후 많은 선수들이 역사적인 기록을 남겼고 특정 포지션에서 딱 1명을 선정하기가 모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투표 결과가 함께 발표되기 때문에 전문가와 팬들이 선정하는 최고의 선수들이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투수 부문은 이견이 없이 2012년과 마찬가지로 선동열이 정점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2번 포지션인 포수는 30주년 올스타였던 이만수가 건재한 가운데 박경완이 새로운 경쟁자로 모습을 드러낸다.
1991년 쌍방울에서 데뷔해 무려 23년을 뛰었던 박경완은 41세였던 2013시즌을 끝으로 현역 유니폼을 벗었다. 30주년 올스타 선정 당시에는 현역이었기 때문에 후보군에서 제외됐지만 이번에는 포수 레전드 자격으로 팬들의 지지를 받게 된다.
박경완은 현역 시절 최고의 수비력과 그에 못지않은 타격으로 포수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선수다. 투수 리드는 물론 블로킹 등 수비력이 발군이었으며 이와 같은 안정감은 투수들에게 큰 힘이 되곤 했다. 2010년 한국시리즈 우승 당시 김광현이 모자를 벗고 존경심을 표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타자로서도 박경완은 엄청난 성적을 남겼다. 204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9 314홈런 995타점을 기록했고 67.63의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스탯티즈 기준)는 역대 포수들 중 1위에 해당한다.
2000년 정규시즌 MVP에 올랐고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 4회, 홈런왕 2회, 그리고 현대 유니콘스와 SK 와이번스가 총 5차례 우승을 경험, 선수로서 모든 것을 이뤄본 이가 바로 박경완이다.
하지만 박경완에게도 넘기 힘든 벽이 있으니 바로 출범 초창기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던 이만수다.
‘누적의 박경완, 비율의 이만수’라는 말이 있듯 이만수는 포수로서 믿기지 않는 성적표를 찍었던 선수다.
이만수는 통산 타율 0.296 252홈런 861타점을 생산해냈다. 출전 경기 수가 비슷한 양의지와 자연스럽게 비교가 되는데 이만수가 44개의 홈런을 더 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가 얼마나 완벽한 타자였는지 잘 드러난다. 무엇보다
특히 이만수는 현역 16년 동안 wRC+ 부문 159.0을 기록, 포수를 넘어 전체 타자들 중 양준혁(160.0)에 이어 역대 2위에 올라있다. 그가 괜히 ‘마스크 쓴 이대호’라는 말을 듣는 게 아니다.
한편, 이만수는 2012년 30주년 올스타 선정 당시, 야구인과 언론인, 팬들로부터 74.05%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고 이는 전 포지션에서 가장 높은 점수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