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에 손소독제 넣고 "시럽인 줄, 고소하겠다" 따진 손님…직원은 결국 눈물
입력 2022.02.04 14:57
수정 2022.02.04 10:20
코로나19 방역 용도로 카페에 비치된 손소독제를 시럽인 줄 알고 커피에 넣은 손님과 마찰을 빚고 울음까지 터뜨린 직원의 사연이 온라인에서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지난 2일 자영업자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신박한 개진상'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프랜차이즈 카페를 운영한다고 밝힌 사장 A씨는 "그동안 많은 진상을 봤는데 오늘은 너무 어이없다"고 운을 뗐다.
A씨는 "50대 정도로 보이는 분이 자기가 커피에 손소독제를 넣었다며 마스크도 안 쓰고 와서 더럽게 침 뱉으면서 어쩔 거냐더라"라고 설명했다.
해당 카페는 본사 지침에 따라 컨디먼트바(Condiment Bar)에 음료용 시럽과 손소독제를 함께 비치해두고 있었다. A씨는 "CCTV를 확인해본 결과 이 손님은 커피에 손소독제를 넣긴 했다"면서 "그러나 한 모금 마시고 바로 뱉었다"고 전했다.
A씨는 "누가 봐도 손소독제고 글씨도 써 있는데 본인 잘못은 생각 안 하고 '지금은 괜찮지만 병원을 가야 한다', '고소를 한다' 등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계속 붙잡고 하더라"고 했다.
이에 A씨가 '저희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다', '손소독제라고 글씨도 쓰여 있지 않냐', '지금 주문이 밀려서 바쁜데, 자꾸 이러시면 영업 방해다'라고 항변하자, 손님은 "소비자원에 찾아봤더니 이런 일이 많다. 아주 심각하다"며 "나한테 사과해라. 일단 병원에 다녀와서 연락할 테니 책임져라"라고 따졌다고 한다.
그러면서 "원래 이 동네에선 스XXX만 가는데 팔아주려고 왔다가 이런 일 당했다"며 "손소독제를 둔 카페 잘못이 크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님에 연신 "죄송하다"고 사과하던 직원은 결국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해당 사건에 대해 A씨는 "본사에서 세팅해준 대로 사용한 것"이라고 밝히며 "영업제한 때문에 매출도 바닥을 치는데 저런 진상들 때문에 더럽고 치사해서 못해 먹겠다"고 토로했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20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된 손소독제 관련 사례는 총 69건으로 나타났다. 위해 부위가 확인되는 55건 중 11건은 손소독제를 시럽으로 오인하거나 젤리로 착각해 삼켰다가 신체 내부·소화계통에 발생한 사고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