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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이후 처음’ 차준환 4대륙대회 우승…베이징서 일내나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2.01.24 15:19
수정 2022.01.25 06:40

4대륙선수권대회서 한국 남자 싱글 사상 첫 우승

한국 선수 우승은 2009년 김연아 이후 13년 만

개인 최고점 7.79점 끌어올리며 올림픽 기대 높여

피겨 기대주 차준환.(자료사진) ⓒ AP=뉴시스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간판 차준환(고려대)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남자 싱글 선수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내달 초에 열리는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 대한 전망을 밝혔다.


차준환은 23일(한국시각) 에스토니아 탈린의 톤디라바 아이스 홀에서 열린 2022 ISU 4대륙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86.48점, 예술점수(PCS) 88.78점, 감점 1점으로 174.26점을 획득했다.


전날 쇼트 프로그램에서 개인 최고점인 98.96점을 얻은 그는 총점 273.22점으로 일본의 도모노 가즈키(268.99점), 미우라 가오(251.07점)를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출전 선수 17명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1999년부터 매년 열린 4대륙 대회에서 한국 남자 싱글 선수가 메달을 목에 건 것은 차준환이 처음이다. 또한 한국 선수로 금메달을 목에 건 것은 여자 싱글에서 김연아(2009년) 이후 무려 13년 만이다.


여자 싱글에서는 2020년 유영이 은메달을 획득했고, 이번 2022년 대회에서 이해인(은메달)과 김예림(동메달)이 3, 4번째로 메달을 목에 걸었다. 차준환은 한국 선수로는 5번째로 값진 메달을 획득했다.


연기 펼치는 차준환.(자료사진) ⓒ AP=뉴시스

특히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차준환의 상승세를 주목할 만하다.


2년 전 서울에서 열린 4대륙대회에서 5위에 올랐던 차준환은 2년 만에 자신을 넘어서며 정상에 섰다. 이번 대회서 기록한 총점 273.22점은 2020 4대륙대회에서 세운 자신의 총점 최고점(265.43점)보다 무려 7.79점이나 높다.


물론 이번 4대륙선수권대회에 미국, 일본 등은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하지 않는 2진급 선수단을 파견했다. 네이선 첸(미국), 하뉴 유즈루(일본)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도 이번 대회에 불참했다. 하지만 차준환은 올림픽을 앞두고 완성도 높은 연기를 선보이며 자신감을 키웠다. 프리스케이팅 첫 점프 과제인 쿼드러플 토루프를 뛰다 넘어지지 않았다면 조금 더 높은 점수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이미 한 번의 올림픽을 겪은 경험도 큰 장점 중 하나다. 차준환은 4년 전 열린 2018 평창올림픽에서 생애 첫 동계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당시 그의 나이 17세로 남자 싱글 출전 선수 중 가장 어렸다.


최종 15위로 평창올림픽을 마친 차준환은 그 뒤로 기량이 일취월장했고, 그간 쌓인 경험치를 앞세워 두 번째 올림픽에서는 메달을 정조준 한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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