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쉬는데 축구는 왜?…“안전 운영 필요” 목소리
입력 2026.08.06 14:11
수정 2026.08.06 14:11
팀 K리그 이끈 정정용 감독 “선수들 안전 위해 기후 여건 등 잘 고려해야”
기성용 “여태까지 축구하면서 아마 가장 더웠던 날”
폭염에 경기시간 늦춘 K리그 “일률적 기온 기준보다 현장 상황 종합적으로 판단”
2026 쿠팡플레이 시리즈 팀 K리그-맨체스터 시티 FC 경기가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폭염 속에 치러진 경기서 3-1로 승리한 맨시티 선수들이 K리그 선수들과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서울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 폭염 중대경보가 발령된 여파로 5~6일 이틀 간 잠시 경기를 멈추기로 한 프로야구와는 달리 프로축구 K리그는 주말에도 멈추지 않고 계속 정규시즌 일정을 이어간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최근 지속되는 폭염에 따라 오는 주말 K리그1 22라운드 전 경기(5경기)와 K리그2 21라운드 전 경기(8경기)의 경기 시작시간을 기존 오후 7시 30분에서 오후 8시로 변경 조치를 취한 가운데 현장에서는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기후 여건을 충분히 고려해 경기를 치렀으면 좋겠다”는 목소리를 냈다.
K리그 올스타격인 팀 K리그를 이끌고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의 친선경기에 나선 정정용 전북 현대 감독은 향후 K리그에도 폭염을 고려한 경기 운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경기 후 정 감독은 “기온도 그렇고 습도까지 모두 높아서 경기가 쉽지 않았다”며 “평소 땀을 잘 흘리는 편이 아닌데 경기에 뛰지 앉아도 땀이 날 정도였다”며 폭염에 혀를 내둘렀다.
이어 정 감독은 “K리그 주말 경기 시간이 오후 8시로 연기됐지만 날씨와 관련해선 앞으로 조심해야 할 부분”이라며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기후 여건 등을 잘 고려해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팀 K리그를 이끈 정정용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실제 팀 K리그와 맨시티의 경기가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어느 때보다 무더웠다.
오후 늦은 시간에 경기가 펼쳐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온은 30도가 넘었고, 습도가 80%에 육박해 체감 기온은 그보다 훨씬 높았다.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줄줄 흐르고 숨이 턱턱 막힐 정도였다.
이날 후반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누빈 베테랑 기성용(포항)은 “오늘 제가 여태까지 축구하면서 아마 가장 더웠던 날이었던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당장 오는 주말 열리는 K리그 경기가 더 걱정이다. 맨시티와 일전은 친선 평가전이었기에 선수들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경기를 치렀지만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쳐야 하는 리그 경기는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크다.
수분을 섭취하는 조위제. ⓒ 한국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연맹도 상황을 주시 중이다.
일단 한시적으로 경기 시간을 늦추기로 결정했지만 이후 라운드 상황에 따라 한동안 오후 8시 킥오프를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
야구와 다르게 경기 취소를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사항도 아니다.
연맹 관계자는 “축구는 대회 요강에 기온 몇도 이상이면 경기를 취소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지 않다”면서 “습도, 직사광선, 바람, 경기장 구조 등 다양한 요소에 따라 실제 체감 환경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일률적인 기온 기준보다 현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경기감독관과 연맹이 선수와 관중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결정하도록 규정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중석 구역에 대해 의료진을 추가 배치해서 관중석 내 환자 발생 시 현장 접근성과 초기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쿨링존 운영, 그늘막/천막 구비 등 각 구단에 온열 질환 대응체계 구축과 관련한 협조를 적극 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