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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이재명 당선도 정권교체"…親文 "차별화 부적절"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입력 2021.10.22 01:20 수정 2021.10.21 23:51

宋 "이재명 당선, 새 정권 만들어지는 것"

정권교체론 높은 상황서 중도층 겨냥 발언

친문 "나간 발언…여당 후보 당선, 정권재창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윤건영 의원ⓒ데일리안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윤건영 의원ⓒ데일리안

최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일 '이재명 대선 후보 당선 = 정권교체'라는 논리를 띄우고 있는 가운데 일부 친문(친문재인) 핵심 의원들 사이에선 불편해하는 기류가 감지된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초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건영 의원은 21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송 대표의 정권교체 발언'과 관련된 질문에 "개선과 혁신의 관점에서 이야기했을 거라고 이해하고 싶다"면서도 "분명한 것은 정권교체냐, 정권계승이냐, 재창출이냐는 엄연히 다른 문제"라고 했다.


윤 의원은 '송 대표의 발언이 약간 나간 발언이라고 보는 것이냐'는 질문엔 "생각의 정도에 따라 그럴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는 정당정부다. 민주당과 함께 만들어진 정부"라며 "만약 이재명 정부가 출범을 한다 해도 정당정부다. 민주당과 같이 가는 정부이기 때문에 그 속에서 연속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캠프에 몸담았던 또 다른 친문 핵심 의원은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최근 송 대표의 발언은 중도층을 겨냥한 전략적 차원으로 이해하고 있다"면서도 "여당 대표가 정권교체를 이야기하면 대단히 많은 오해와 잘못된 해석을 낳을 수 있다. 여당 대선 후보의 당선은 명백히 정권재창출인데, 정권교체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면 현 정부와 차별화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에 적절치 않은 발언"이라고 했다.


송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이 후보가 대통령이 돼도) 새로운 정권이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예를 들어 노무현 정부에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계승하되 부족한 점들을 보완해 깨끗한 정치,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냈다. 그런 의미로 이야기한 것"이라고 했다.


앞서 송 대표는 지난 18일엔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는 것도 새로운 정권을 창출하는 것"이라며 "이 후보가 문재인 정부에서 총리, 각료나 핵심 역할을 했던 분이 아니다"라고 했다. 지난 17일엔 "정권교체 열망이 높지만 여든, 야든 정권교체가 되는 것이고, 이 후보가 대통령이 돼도 새로운 정부가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단순히 문재인 정부 재창출이 아니라 문재인 정부의 기본 노선과 장점을 계승해 나가되 부족한 점은 보완·발전시킬 것"이라고 했다.


이처럼 송 대표의 '이재명 대선 후보 당선 = 새로운 정권' 발언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권재창출'보다 '정권교체' 여론이 더 높게 나오는 상황에 대한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40% 안팎을 유지하면서, 친문 지지층의 반발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와 '원팀 용광로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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