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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사 리서치 공들이는 KB·삼성증권...“다크호스 IPO 선점”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1.10.20 05:00
수정 2021.10.19 11:27

KB證 관련 팀 신설...“투자기회 창출”

삼성證 등 투자 포럼·벤처투자 확대

“비상장주식·회사채 적극 중개해야”

삼성증권과 KB증권 등이 비상장주식 리서치를 강화하고 관련 네트워크를 구축해 이를 투자 기회로 연결하고 있다. ⓒ각 사

기업공개(IPO) 열풍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들도 잇따라 비상장기업 리서치를 강화하고 있다. 개인투자자의 비상장사 투자 수요를 충족하는 동시에 유망 기업을 발굴하고 투자를 먼저 집행해 선점 효과를 노리겠다는 목적이다. 증권사들은 비상장 기업에 대한 단순 투자를 넘어 벤처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최근 리서치센터 기업분석부에 신성장기업솔루션팀을 신설해 비상장기업을 중심으로 유망 기업에 대한 조사분석 업무를 강화했다. 신성장기업솔루션팀 신설을 통해 신성장 기업, 특히 대형 비상장기업에 대한 선제적 리서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다양한 리서치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신성장기업솔루션팀은 이커머스, 모빌리티, 핀테크, 바이오, 그린 에너지 등 성장 산업의 유망 기업에 대한 리서치를 제공하고 우량 비상장 기업에 대한 보고서 작성과 함께 세미나와 콘퍼런스 등을 개최한다. 이를 통해 자산관리(WM), 투자은행(IB) 부문에서 영업 활동과 투자 기회 창출을 지원하고 유관 부서와 고객의 상호 교류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다.


유승창 리서치센터장은 "신성장기업솔루션팀의 신설은 비상장기업 범주로의 리서치 영역 확장을 의미하는 만큼 이를 기반으로 주요 투자 테마와 트렌드에 대한 통찰력 있는 리서치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도 지난 1월부터 비상장기업 투자 포럼을 개최하는 등 비상장사에 대한 리서치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 중이다. 포럼을 통해 모빌리티, 프롭테크, 바이오 등 업종별 밸류 체인에서 주목받는 비상장기업을 발굴·소개하고 있다. 벤처캐피탈(VC) 등 기관투자자와 일반 법인, 고액자산가 중심의 개인투자자가 포럼에 참여해 비상장사의 정보를 전달받고 있다.


비상장기업 분석 보고서도 더욱 체계적으로 발간하겠다는 목표다. 현재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들은 각자가 맡은 섹터 내에서 유망한 비상장사의 리포트를 발간하고 있다. 이에 삼성증권은 비상장기업 관련 투자·분석 대상 종목을 구성해 정기적인 분석으로 회사의 성장 추이를 확인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리서치센터에서 ‘비상장기업 유니버스’를 만들고 있다”면서 “지금도 계속해서 쌓아가는 중”이라고 밝혔다.


올해 삼성증권과 교보증권 등은 금융당국에 ‘신기술사업금융업(신기사)’을 줄지어 신청하며 벤처 투자 활성화에 나섰다. 증권사가 이 라이선스를 등록하면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을 결성한 뒤 조합원을 모집해 직접 운용할 수 있다.


증권사들이 비상장기업 리서치 역량을 강화하고 신기술금융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과열되는 업계 경쟁 속에서 벤처투자가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어서다. 증권사들 입장에선 유망한 기업을 발굴해 자금을 먼저 집행하고 VC와 일찍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 선점효과를 누릴 수 있다. 비상장주식 거래 서비스 출시 등 관련 사업도 확장되고 있다. 삼성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외부 업체와 제휴를 맺고 비상장주식 관련 거래 플랫폼을 구축한 가운데 NH투자증권도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장근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증권사들은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비상장기업의 주식, 회사채 등도 적극적으로 중개하고 투자를 수행할 필요가 있다”면서 “성장 잠재력이 높은 무형자산을 보유한 기업을 발굴하고 평가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도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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