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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석희 문자 파문, 최민정 측 “‘브래드버리 만들자’ 결정적 증거”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1.10.12 14:25 수정 2021.10.13 07:33

쇼트트랙 최민정 매니지먼트사 올댓스포츠. 고의 충돌 진상조사 요구

최민정-심석희. ⓒ 데일리안 DB

쇼트트랙 최민정(23·성남시청) 측이 심석희(24·서울시청) 문자 메시지를 통해 불거진 ‘고의 충돌’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최민정 매니지먼트사 올댓스포츠는 12일 “최근 미디어를 통해 공개된 평창올림픽 당시 심석희와 A코치의 대화 내용 및 실제 경기에서 일어난 행위를 엄중한 사항이라고 판단했다”며 “대한체육회와 대한빙상경기연맹에 11일 공문을 보내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 고의충돌 의혹 등을 비롯해 심석희와 해당 국가대표 A코치와 관련된 의혹들을 낱낱이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지난 8일 ‘디스패치’는 평창올림픽 기간에 심석희와 A코치가 나눈 메시지를 공개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국가대표팀 동료였던 최민정, 김아랑을 향한 욕설과 비하 문자 메시지가 드러나 파문이 일었다.


더 충격적인 것은 2018년 2월 11일부터 16일까지 두 사람이 나눈 메시지에 ‘브래드버리 만들자’라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는 점이다.


브래드버리는 호주 출신 쇼트트랙 선수로 2002 솔트레이크시티올림픽에서 안현수, 오노, 리자쥔 등의 연쇄 충돌 덕에 꼴찌로 달리고 있다가 어부지리로 금메달을 차지한 선수다. 선수들 사이에서브래드버리라는 단어는 쇼트트랙에서 뒤엉켜 넘어지는 상황, 또는 그로 인해 생기는 뜻밖의 사건 등을 설명할 때 쓰는 은어가 됐다.


문자 내용대로 실행에 옮겼다면 승부조작 의혹에 휩싸일 수 있는 매우 심각한 문제다.


최민정 측도 좌시하지 않았다.


올댓스포츠는 “2월 22일 1000m 결승에서 실제로 심석희와 최민정이 충돌했고, 그 결과 최민정은 4위로 대회를 마치고 심석희는 실격 처리됐다. 해당 경기가 열렸던 당일 밤 심석희는 A코치와 ‘그래도 후련하겠다. 최고였어 ㅎㅎ’라는 대화를 주고 받았는데 이 내용은 충돌이 우연이 아닌 고의적으로 일어났음을 짐작하게 하는 결정적 증거로 여겨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최민정은 함께 국가대표팀에 속한 심석희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무너진 상황”이라며 “심석희와 향후 같은 공간에서 훈련하고 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것은 최민정에게 심각한 스트레스와 부담이 되고 있으며, 이는 곧 경기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크게 우려된다”고 했다.


한편, 심석희는 문자가 공개된 지난 8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퇴촌해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과 분리 조치됐다. 11일 심석희는 매니지먼트사 갤럭시아SM을 통해 “일부러 넘어진다거나, 이 과정에서 다른 선수를 넘어뜨려야겠다는 생각은 단 한번도 한 적이 없고, 실제로도 그런 행동은 절대 하지 않았다”고 고의 충돌 의혹은 부인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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