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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대통령을?'…與, 댓글 조작 '文 책임론' 제기 윤석열에 '십자포화'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입력 2021.07.27 00:40 수정 2021.07.26 22:38

尹 "여론조작 유일한 수혜자 文대통령, 책임져야"

송영길 "배은망덕 넘어 균형 감각 상실" 맹비난

이재명 "대선불복 정치 선동 중단하라" 경고

김두관 "주인 뒤꿈치 무는 개, 갈 곳 정해져 있는 법"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드루킹 댓글 조작' 공모 혐의로 유죄가 확정된 '친문 적자'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26일 창원교도소에 재수감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및 대선 경선 후보들은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의 책임자로 문재인 대통령을 지목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현 정부 출범의 정통성 훼손 논란이 불붙기 전에 차단에 나선 모습이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예비후보가 문 대통령을 끌어들이는 등 선거 결과 부정 선동을 벌이고 있다"며 "국정원이나 기무사 같은 국가기관이 대대적이고 조직적으로 댓글 작업을 해 선거에 개입한 것과 드루킹이라고 하는 선거 브로커 전문 조직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김 전 지사를 이용해 벌인 사기극과 어떻게 비교할 수 있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배은망덕을 넘어 균형 감각이 상실된 이러한 논리로는 나라를 끌어갈 수 없다"고 했다.


강병원 최고위원도 "윤 후보가 문 대통령을 끌어들여 막무가내 구태정치를 이어가고 있다"며 "'할 줄 아는 것은 정부를 저주하고 비난하는 일 뿐'이라는 윤석열 정치의 한계를 자백하며 스스로 자폭하는 것"이라고 했다.


백혜련 최고위원은 "드루킹 특검의 공소장 어디에도 청와대의 인사 개입 부분이 없었다"며 "그럼에도 윤 후보가 특검 재개와 특검 연장 요구를 하는 건 특검법을 무시한 막무가내 주장일 뿐"이라고 했다.


김영배 최고위원도 "대통령 본인이 여론조작을 지시하거나 관여했을 것이라는 주장은 지극히 상식적이라면서 대통령을 범죄자로 낙인찍고 노골적인 대선불복 발언을 했다. 그야말로 역대급 망언"이라며 "윤석열 씨 정신 차리기 바란다. 대통령의 여론조작 지시 혹은 관여 주장은 민주공화국의 근간을 뒤흔드는 국기문란, 헌정 쿠데타"라고 했다. 그러면서 "상식 운운하면서 허위사실을 유포한 범죄에 이르는 발언에 대해서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도 윤 전 총장 비판에 힘을 보탰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후보에게 경고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윤 후보의 주장은 전혀 상식적이지 않다. 진실을 왜곡하는 궤변"이라며 "비상식적인 대통령 끌어들이기와 대선불복 정치 선동을 중단하라"고 했다.


김두관 의원은 전날(25일) "예로부터 주인의 뒤꿈치를 무는 개가 갈 곳은 정해져 있는 법"이라며 "자신이 몸담았던 정권을 향해 정통성을 말하는 것은 주인의 뒤꿈치를 무는 것보다 더한 패륜에 가까운 것"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이번 여론조작의 유일한 수혜자인 문 대통령이 '억울하다'는 변명조차 못하면서 남의 일처럼 행동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이 답하고 책임져야 한다. 이것이 '비서 김경수'가 책임질 일인가"고 한 바 있다.


한편 이날 민주당 최고위회의에선 윤 전 총장의 '배우만 하겠다'는 발언이 비아냥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정치인으로서 본인의 역량과 비전은 하나도 보여주지 못한 사람이 갑자기 시키는 대로만 하겠다고 선언을 한 것"이라며 "박근혜정부의 국정농단이 떠오른다. 뒤에 누가 있는 것인가. 어떤 이익집단과 손을 잡았기에 갑자기 배우가 되겠다고 발언을 한 것인지 한심할 따름"이라고 했다. 백혜련 최고위원은 "전혀 준비되지 않은 대선 후보가 배우 역할을 하겠다고 한다면 그것은 꼭두각시일 뿐"이라며 "국가와 국민의 불행"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24일 '국민캠프'에 새로 합류한 인사들과 회의를 하면서 "이제부터는 배우(俳優)만 하겠다"고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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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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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신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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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대순
  • 잘났어 2021.07.27  12:13
    주범을 빨리 구속시켜 증거인멸을 하지 못하도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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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도사 2021.07.27  10:14
    대통령 아니라 대통령 할애비라도 법을 어겼으면 책임지는게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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