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담 릴레이’ KBO리그, 롯데·SK 다음은?
김윤일 기자
입력 2019.11.25 07:55
수정 2019.11.25 07:56
입력 2019.11.25 07:55
수정 2019.11.25 07:56
롯데 성민규 단장 큰 그림으로 포수 보강
SK는 에이스 김광현 메이저리그 진출 허락
KBO리그가 스토브리그에서의 잇따른 미담 릴레이로 팬들을 흐뭇하게 만들고 있다.
시즌을 마친 각 팀들은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약 5개월간 내년 시즌 밑그림을 그리는 스토브 리그에 돌입한다.
현재 진행 중인 FA 시장을 주시해 즉시 전력감 영입을 타진하는가 하면, 트레이드 카드를 맞추기에 여념이 없는 구단들도 있다. 그리고 12월부터는 재계약 대상자들과 테이블을 차려 고과에 따라 내년 시즌 연봉 협상에 나서야 한다.
이를 지켜보는 야구팬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어떻게 전력 보강을 이루는지 예의 주시하며 스토브리그만의 매력에 흠뻑 빠져든다.
사실 KBO리그는 최근 몇 년간 스토브리그 때마다 각종 사건 사고로 잡음을 일으켜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 바 있다. 잊을 만하면 나오는 선수들의 음주 운전 사고는 물론 몸값 거품이 넘쳐흐른 FA 시장의 기류,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베테랑 선수의 방출 등에 실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단장 주도 하에 이뤄지는 치밀한 전력 보강부터 10년 넘게 헌신했던 선수에 대한 배려 등 자신이 응원하는 팀을 떠나 모든 팬들의 박수를 받을 미담들이 릴레이로 전개되는 모습이다.
첫 시작은 롯데 자이언츠였다. 그동안 비효율적인 투자로 팬들의 혈압을 높였던 롯데는 성민규 단장이 취임한 뒤 전혀 다른 팀으로 탈바꿈하는 모습이다.
특히 보강이 절실했던 포수 자원 영입 과정을 지켜본 팬들은 혀를 내두르며 성 단장의 치밀함에 감탄사를 연발하고 있다. 성민규 단장은 FA로 풀린 포수 이지영, 김태군을 손쉽게 영입하는 대신 2차 드래프트 이후 한화와 카드를 맞추며 지성준을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그러면서 베테랑 1루수 채태인을 2차 드래프트로 SK에 내줬으나 지성준과 함께 영입한 김주현으로 소폭의 세대교체까지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가 내민 바통을 이어받은 구단은 SK다.
SK는 프리미어12 대회 때 불거진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를 놓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현재 FA 계약 중인 데다가 팀의 에이스 자원이 빠져나가는 것이기에 SK 입장에서는 크나큰 손실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SK는 김광현이 지금껏 팀에 해온 헌신을 높게 평가했고 장고 끝에 그의 빅리그 진출을 허락했다. 게다가 김광현의 계약에 따라 손에 쥘 수 있는 돈도 큰 차이를 보이게 되는데 SK 구단 측은 대승적 차원에서 고개를 끄덕였고 야구팬들의 박수를 얻는데 성공했다.
이제 팬들은 다음 미담을 전해 줄 구단은 어디일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신들린 영업력으로 대어급 FA를 붙잡거나 베테랑과의 아름다운 이별 등 스토브리그를 훈훈하게 달굴 요소들은 아직도 풍성하다. 그리고 신뢰를 다시 얻게 된다면 올 시즌 주춤했던 관중 동원에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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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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