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미국행 윤이나, 15번째 LPGA 신인왕 계보 이을까
입력 2024.12.28 07:42
수정 2024.12.28 07:42
기자회견 연 윤이나 "신인왕 경쟁은 결국 나 자신"
한국 선수 LPGA 신인왕은 박세리부터 총 14명
미국 무대 진출을 정식으로 선언한 윤이나(21)가 자신과의 싸움을 강조했다.
윤이나는 지난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꿈의 무대이자 골프 선수로서 가장 큰 무대인 LPGA 투어에 진출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며 "철저히 준비해 신인왕을 목표로 힘차게 나아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누구보다 뜨거우면서 차가운 시선과 마주했던 윤이나다. 지난 2022년 오구 플레이 늦장 신고로 인해 3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던 윤이나는 이후 대한골프협회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로부터 징계 경감 혜택을 받아 올 시즌 전격 투어 무대에 복귀했다.
기량은 여전히 최고 수준이었다. 윤이나는 올 시즌 1승에 그쳤으나 매 대회 꾸준한 성적과 함께 우승 경쟁을 펼치는 횟수가 잦았고 결국 대상을 비롯해 상금왕, 최저타수상 등 주요 부문 3관왕을 휩쓸며 화려하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다음 행보는 미국행 타진이었다. 시즌 후 곧바로 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에 도전한 윤이나는 8위의 성적표를 받으며 다음 시즌 LPGA 투어 출전권을 따냈다.
오랜만에 취재진과 만난 윤이나는 더욱 밝아진 모습으로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내년 시즌 LPGA 투어 성적 전망에 대해 "우승은 내가 원한다고 오는 게 아니다. 매 대회 최선을 다하는 게 먼저다. 그러면 우승과 신인왕 타이틀도 자연스레 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인왕 경쟁자에 대해서는 누구 하나 꼽지 않으며 "많은 선수가 훌륭한 기량을 갖고 있어 한 명을 찍기 어렵다. 가장 큰 경쟁자는 내 자신이다. 어제보다 발전하고 게으름과의 싸움에서 이겨낸다면 신인왕에도 한 걸음 가까워질 것"고 답했다.
그러면서 윤이나는 "내년에는 잘 적응하는 것이 목표다. 장기적으로는 세계랭킹 1위에 올라 가능한 오래 유지하고 싶다"며 "올림픽 금메달도 욕심난다"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다시 신인의 자세로 돌아간 윤이나가 세계 무대에서 한국 여자 골프의 우수성을 입증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신인왕은 윤이나가 충분히 도전장을 내밀 수 있는 영역이다. 한국 여자 골프는 1998년 박세리를 시작으로 김미현(1999), 한희원(2001), 안시현(2004), 이선화(2006), 신지애(2009), 서희경(2011), 유소연(2012), 김세영(2015), 전인지(2016), 박성현(2017), 고진영(2018), 이정은(2019), 유해란(2023)이 올해의 신인 계보를 이었다.
이들 중 상당수가 세계 랭킹 1위 자리에 올랐고 대부분의 선수들이 오랜 기간 투어 대회의 강자로 군림했던 선수들이다. 이제 윤이나가 한국 선수로는 15번째 신인왕을 따내며 한국 여자 골프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