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모터스로"… 한국GM, 올해 사명변경 할까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입력 2023.02.14 06:00
수정 2023.02.14 06:00

한국GM, "GM한국사업장으로 불러달라"

국산차 이미지 버리고 '아메리칸 정통 브랜드'로

지엠코리아·제너럴모터스코리아 등 예상

지난달 30일 열린 GM 기자간담회에서 (좌측부터) 브라이언 맥머레이 GM 한국연구개발법인 사장, 에이미 마틴 최고재무책임자, 로베르토 렘펠 GM 한국사업장 사장, 정정윤 최고마케팅책임자, 카를로스 미네르트 영업·서비스 부문 부사장, 채명신 디지털 비즈니스팀 상무, 윤명옥 홍보부문 전무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한국GM

한국GM이 10여년 간 사용해온 사명을 지우고 있다. 'GM한국사업장', 'GM'등으로 자사 공식명칭을 바꿔 부르는 게 그 시작이다. 국내에 뿌리내린 국산차 이미지 대신 본사인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아메리칸 수입차' 이미지를 앞세우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올해 10년 만의 사명 변경 가능성도 대두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최근 신차 출시 행사 등 공식 석상에서 사명인 '한국GM'을 다른 명칭으로 바꿔 부르고 있다. 지난달 말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는 'GM 한국사업장'으로 자칭했고, 이달 이뤄진 GMC 시에라 공식 출시 행사에서는 한국 사업장마저 떼고 '제너럴모터스(GM)'를 앞세웠다.


이는 한국GM이 대우자동차 시절부터 짙게 깔린 '국산차'이미지를 버리고 '아메리칸 정통 수입차'로서 브랜드 정체성을 재확립하기 위함으로 읽힌다. 글로벌 브랜드 GM의 한국법인이라는 의미를 강조하겠다는 것이다.


윤명옥 한국GM 전무는 "한국GM에서 한국사업장으로 주어가 변화했다"며 "한국에서 벌이는 모든 사업의 목표와 방향성이 제너럴모터스의 원대한 비전을 달성하는 데 집중되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런 움직임과 맞물려 새로운 국면을 맞는 한국GM의 상황은 조만간 사명 변경이 이뤄질 수 있다는 예측을 가능케 한다. 실제 한국GM 내부에서도 지난해부터 리브랜딩을 위해 사명에 대한 고민을 해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또 한국GM이 'GM한국사업장'이라는 공식 명칭을 계속해서 사용할 경우 국내에 진출한 GM브랜드 중 캐딜락의 소속이 혼동될 수 있다는 점도 사명 변경의 필요성에 힘을 싣는다. GM이 국내에 진출한 브랜드 3개(쉐보레·GMC·캐딜락)를 통칭하는 것처럼 비춰질 수 있어서다.


그간 국내 시장에서는 GM의 브랜드인 쉐보레, GMC, 캐딜락 중 캐딜락만 별도로 법인을 운영하고 쉐보레와 GMC는 한국GM이 맡아왔다. 엄연히 법인이 분리된 만큼 판매 실적은 물론 국토부의 리콜 발표에서도 캐딜락은 한국GM과 별도로 'GM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로 표기됐다.


업계 안팎에서는 한국GM이 제너럴모터스의 아이덴티티를 앞세우고 있는 만큼 사명이 변경될 경우 '지엠코리아' 또는 '제너럴모터스 코리아' 등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엠코리아'는 과거 캐딜락이 사용했던 한국 법인 명칭이었지만, 2018년 'GM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로 명칭이 변경되면서 한국GM에서도 사용이 가능해진 상태다.


다만, 사명변경에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한국GM 측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크다. 실제 한국GM이 과거 GM대우에서 사명을 변경했던 2011년부터 국내 소비자들 인식에 '한국GM'으로 자리잡기까지는 10년이 넘게 소요됐다. 'GM한국사업장', '제너럴모터스' 등으로의 호칭 변경이 먼저 이뤄진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법인명과 브랜드명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많지만, 사명은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직접적으로 나타낼 수 있는 중요한 부분"이라며 "사업 방향을 전반적으로 변경해야하는 만큼 한국GM에서 사명변경까지도 고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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