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브로시오’ 윤석열, 정순택 대주교 예방 “거듭 나야 한다는 마음, 신조”
입력 2022.02.09 13:39
수정 2022.02.09 13:39
대주교 “소외된 분들 목소리 경청하는 정치 펼쳐달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9일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정순택 대주교를 예방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정 대주교와 만나 노란 꽃바구니와 함께 취임 축하를 전했다. 정 대주교는 지난 12월 8일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에 취임했다.
윤 후보는 “취임을 축하 드리고 귀한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하다”며 “저도 40여 년 전에 명동성당을 본당으로 해서 영세도 봤고, 검사 생활 전까지 10여 년간 매주 일요일에 와서 주교님의 좋은 말씀을 듣고 했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무교로 알려져 있으나, 대학생 시절 친구들과 성당에 다니며 천주교 세례를 받아 ‘암브로시오’라는 세례명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성탄절 전야에는 명동성당에서 자정 미사에 참석했다.
그는 “잊히지 않는 건 ‘희생과 헌신을 통해 자꾸 거듭나야 한다’는 말씀”이라며 “지금껏 살아오는데 늘 거듭나야 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지금도 유익한 것이든 힘든 것이든 어떤 경험이든지 간에 그런 마음가짐을, 평생의 신조가 되는 것을 20대에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정 대주교는 “코로나로 국민 모두가 힘든데 특히 가난하고 소외된 분들이 더 힘든 상황인 것 같다”며 “그분들의 목소리를 더 경청하는 정치를 펼쳐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의 3년 전 ‘세계 평화의 날’ 담화문 내용을 거론하며 “정치인들에게 당부하시길 건전한 정치는 우리 여러 현안의 문제들 앞에 임시적인 방편이나 미봉책 아니라 지속 가능한 계획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하셨다”며 “성실하게 살면 누구나 행복할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좌우를 막론하고 정치하는 분들이 그런 부분에 힘써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윤 후보는 정 대주교 예방을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나 “대주교께서 ‘정치라는 것이 사랑을 실천하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교황님 말씀을 전해주셨다”며 “국민적 대타협 또는 합의를 통해 해야 할 문제들을, 지금 교황께서 하고 계시는 ‘함께 걸어가는 동행’과 관련해서도 말씀 주셨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