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중국 편파판정, 삼성 때문…국정농단 이후 지원 손 떼"
입력 2022.02.09 11:46
수정 2022.02.09 17:31
"삼성이 영향 미치던 국제빙상연맹과 IOC에 대한 영향력 떨어져"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일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불거진 중국 편파판정 논란과 관련해 '예견된 참사'라며 책임을 삼성에 돌렸다.
안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중화주의를 세계에 선포하겠다는 의도를 깐 올림픽"이라며 "중국이 이렇게 터무니없이 편파 판정을 통해서 불공정하게 다른 나라 선수들을 실격시키고 자국의 선수들 봐주기로 금메달을 따게 하는 것은 이미 예정돼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우리 선수들이 겪은 불공정에 대해서는 분노하지만 냉정하게 대처해야 된다"며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느냐, 저는 핵심적인 이유로 삼성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이 동계올림픽에서 메달 딴 대부분이 빙상종목, 쇼트트랙이었다"며 "삼성은 대한빙상연맹을 1997년부터 20년 동안 지원을 해 왔다. 삼성이 회장사가 돼 지원을 200억원, 300억원 하면서 우리 선수 수준을 국제 수준으로 올린 그런 역할을 했는데 국정농단 이후에 삼성이 스포츠에서 손을 뗐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4~5년 동안 한국 빙상계가 공백기를 맞게 됐다"며 "삼성이 영향을 미치던 국제빙상연맹과 IOC(국제올림픽위원회)에 대한 영향력이 떨어졌다"고 강조했다.
삼성이 빙상계 지원에 손을 뗀 이후 국제빙상연맹과 IOC에 대한 '입김'이 떨어져 우리 선수들이 불이익을 받게 됐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같은 맥락에서 안 의원은 "선수들에 대한 연맹 지원이 부족하니까 선수들 경기력도 저하됐고 (중국 대표팀 감독) 김선태와 같은 유능한 지도자들이 국내에서는 비전 없으니까 해외로 빠져나가게 됐다"고도 했다.
그는 "IOC는 철저히 상업주의화된 그런 조직"이라며 삼성의 지원 철회가 편파판정 등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거듭 언급했다.
아울러 안 의원은 "편파판정도 갑자기 되는 게 아니라 중국이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수년 동안에 국제빙상연맹과 심판들을 꾸준히 관리한 결과가 이번에 나타난 것"이라며 "국제 스포츠 외교는 안면 장사다. 나가보면 서로 '브라더' '시스터'하는 등 아주 웃기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야권은 안 의원의 '삼성 책임론'을 비판하고 나섰다.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남긴 글에서 "쇼트트랙 판정 불이익의 핵심적 이유가 삼성인가"라며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말씀하시고 싶었던 것 같은데, 재벌해체를 주장하는 민주당에서 할 말씀은 아닌 것 같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