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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문회 감독 경질’ 롯데, 극약처방도 소용 없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1.05.11 23:08
수정 2021.05.11 23:08

30경기 만에 허문회 감독 경질하고 래리 서튼 감독 선임

서튼 감독 체제서 충격 역전패, 김원중 조기 투입 실패

롯데 신임 감독 래리 서튼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 연합뉴스

리그 최하위로 추락한 롯데 자이언츠가 감독 경질이라는 극약처방에도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


롯데는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와 홈경기에서 6-7로 패했다.


이로써 롯데는 시즌 19패(12승)째를 기록하며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


롯데는 이날 경기에 앞서 허문회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롯데는 이번 결정이 구단과 감독이 가고자 하는 방향성 차이가 지속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석환 대표는 그동안 팀을 이끌어 준 허문회 감독에게 감사한다는 마음을 전했지만 경질 배경에는 그간 현장과 프런트 간의 갈등이 결정적이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급한 대로 롯데는 래리 서튼 퓨처스팀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롯데는 서튼 감독이 그동안 퓨쳐스 팀을 이끌며 보여준 구단 운영 및 육성 철학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세밀한 경기 운영과 팀 체질 개선을 함께 추구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튼 감독은 유통 라이벌 SSG를 상대로 1군 감독 데뷔전을 치렀다. 출발은 좋았다.


롯데는 초반부터 타격이 활발하게 터지며 SSG 선발 오원석을 5회 이전에 강판시키는 데 성공했다. 감독 교체로 다소 어수선한 상황이었지만 5회까지 4-1로 앞서나가며 승기를 잡았다.


롯데서 경질된 허문회 감독. ⓒ 롯데 자이언츠

하지만 서튼 감독은 다소 무리한 투수 기용으로 경기를 망쳤다. 롯데가 4-2로 앞선 상황에서 서튼 감독은 8회 팀의 마무리 김원중을 마운드에 올렸다. 전날 휴식일이긴 했어도 마무리투수에게 아웃카운트 6개를 맡기는 것은 다소 무리수로 보였다.


김원중은 올라오자마자 초구에 최지훈에게 추격의 솔로포를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이어 로맥에게 또 다시 초구에 안타를 맞은 뒤 추신수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며 제구마저 흔들렸다.


결국 김원중은 무사 1,2루 상황에서 최정에게 초구에 역전 스리런포를 맞고 무너졌다. 9회 마운드에 오른 나균안이 추가 1실점하면서 롯데는 4-7로 끌려갔다.


롯데는 9회 마지막 공격에서 선두 타자 이대호가 추격의 솔로포를 쏘아 올리는 등 2득점을 올리며 1점차까지 추격했지만 2사 1,2루 기회서 대타 이병규가 땅볼로 물러나며 역전패를 허용했다.


공교롭게도 허문회 감독 대신 지휘봉을 잡은 서튼 감독의 파격적인 투수 기용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아쉬운 결과물을 남기게 됐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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