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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손정민씨와 친구의 그 날, 함께 약속했다 못 만난 다른 동기 있었다(종합)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1.05.05 05:19
수정 2021.05.05 16:41

당초 함께 약속했다 못 만난 동기 최씨, 심경 밝혀

故손정민씨에 대해 "배려심 깊은 고마운 친구"

친구 A씨를 두고 "상처 받지 않았으면"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 엿새 만에 주검으로 발견된 故손정민(22)씨와 그날 함께 있었던 친구 A씨 외에 만나기로 약속했던 또 다른 동기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故손정민 아버지 손현 블로그

故손정민씨와 친구이자 중앙대 의대 본과 1년인 최모씨는 4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그날 새벽에 원래 저까지 셋이 마시기로 했는데, 피곤해서 안 나간 것이 아직도 후회된다"며 심경을 밝혔다.


손씨가 실종된 당일 만나기로 한 과정에 대해서 최씨는 "그냥 놀기로 해서 약속을 잡았고, 개인 톡으로 서로 물으면서 자리가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씨는 "고마운 친구였다"면서 "친구들하고 잘 놀고 배려심이 깊은 친구였다"고 손씨를 떠올렸다. 이어 "(손씨의)주량은 두 병 정도며 주사는 특별한 것은 없고 활발해졌다가 잠 드는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최씨는 그 날 손씨와 함께 한 뒤 홀로 귀가했던 친구 A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그 친구(A씨)도 많이 힘들어 하고 있다"며 "댓글이나 추측성 글이 많은데, 그 친구가 상처를 입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후 최씨는 한 차례 더 이뤄진 뉴스1과의 통화에서 친구 A씨와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싶다며 말끝을 흐린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1TV

앞서 고인의 아버지 손현씨는 여러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들 스스로가 그럴게 될 수는 없다"면서 "아들의 사망의 구체적인 원인을 밝혀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아버지 손씨는 지난 3일 데일리안 기자와 인터뷰에서 "손씨의 죽음은 100% 타살이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어 "같이 있었던 친구 A씨를 심정적으로 의심하느냐?"는 질문에는 "확률적으로 얘(정민이) 스스로 잘못됐을 가능성 1%, 제3자가 그랬을 경우 5% 정도, 나머지는 얘(정민이)가 100% 어딘가에 관여 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한 손씨는 친구 A씨가 '신발을 버렸다'라고 한 부분과 관련해 "월요일에 가족과 만나 'A씨에게 정민이의 마지막을 다 기억하는 건 A씨밖에 없으니 최대한 많은 정보를 듣고 싶다'고 했다. 그때 A씨가 '친구가 자다가 갑자기 일어나 뛰었고 넘어져 신음소리가 났는데 때, 이 때 일으켜 세우려고 하다가 신발이 더러워졌다'라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손씨는 "나중에 돌이켜 생각해보니 제가 듣고 싶은 얘기는 그게 아닌데 자꾸 본인의 신발과 옷이 더러워졌다는 걸 강조하는 것이 마음에 걸리더라"라며 토로했다.


친구 A씨에 대한 추측과 루머 쏟아져 나와
고인 아버지 손씨, 신상털기 자제 호소
"애꿎은 정민이 동기들에게 피해 발생해"


이 같은 발언이 나오자 당일 손씨와 함께 있었던 친구 A씨에 대해 온라인상에서는 온갖 추측이 난무하기 시작했고 루머가 빠르게 확산됐다.


친구 A씨의 아버지가 강남세브란스병원의 교수이며, 삼촌은 '버닝썬 사태' 당시 대기발령 조치됐던 전 서울 강남경찰서장이라는 등의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는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 고인의 아버지 손현씨도 4일 자신의 블로그에 "정민이 친구와 동기들 개인정보 유출 자제 해주세요"라며 호소하는 글을 올렸다.


손씨는 "발인을 하루 앞두고 여전히 많은 일들이 생기고 있다"면서 "저는 피해자고 의심스러운 친구는 잘 숨을 쉬고 있지만 제가 특정할 수 없는 관계로 신상정보를 알려드릴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정민이 동기들의 신상정보를 퍼트리시면서 찾고 있다"며 "가해자는 숨어있고 괜히 주변 사람들만 피해를 보다보니 애꿎은 정민이 동기들에게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 착한 친구들은 매일 밤마다 정민이 위로하면서 장례식장에 오고 있다"며"이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유출 자제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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