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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오세훈 상승세에 급해졌나…단일화 재촉에 비난전까지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입력 2021.03.09 12:01 수정 2021.03.09 14:03

吳, 후보 선출 이후 지지율 상승세 뚜렷

경계 나선 安…"정권 심판 고조되면 불리"

국민의당, 국민의힘 단일화 여유에 비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태규 사무총장과 대화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 협상을 앞둔 야권의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에 여유로운 모습인 반면, 국민의당은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연일 촉구하며 국민의힘을 향한 비난전까지 펼치고 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양석 사무총장·성일종 비상대책위원·권택기 전 의원으로 구성된 국민의힘 단일화 실무협상단과 이태규 사무총장·이영훈 전 국회부의장 비서실장·정연정 배재대 교수로 구성된 국민의당 실무협상단은 이날 오후 4시 협상에 돌입한다.


정가에서는 실무협상을 앞두고 감지되는 양당의 기류에 다소 차이가 느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선 국민의힘의 분위기는 오 후보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뚜렷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단일화 협상을 애써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것으로 읽힌다.


실제 뉴스1이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7~8일 서울 거주 만18세 이상 1009명을 조사해 이날 발표한 결과(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에서 오 후보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가상 1대 1 대결에서 43.1%를 얻어 39.3%에 그친 박 후보에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 후보가 당 최종 후보로 선출되기 이전까지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대부분 박 후보에 열세를 보여왔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최근 이러한 추세는 국민의힘 입장에서 상당히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그간 야권에서 안 후보만 유의미한 지지율을 보였을 때,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최종 후보만 선출되면 지지층이 결집해 지지율 상승 효과가 일어날 것"이라 전망했던 게 맞아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시-도당위원장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반면 국민의당은 오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와 단일화 협상에 느긋한 국민의힘의 입장이 달갑지 않은 모양새다. 국민의당 실무협상단에 합류한 이 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을 겨냥해 "야권 지지층이 한창 기대하고 (단일화를) 빨리 하라고 하는데 시간을 질질 끄는 야당의 고질병"이라고 비판했다.


이 총장은 "양 당의 진정성을 국민들께 보여드리고 단일화의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내야 한다"며 "어영부영 시간 끌다가 장이 파한 다음에 뒤늦게 좌판을 깔게 된다면 물건이 아무리 좋아도 한번 돌아가신 손님은 결코 다시 오지 않는다"고 촉구했다.


이 총장은 오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와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그건 아무래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때문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본다"며 평가 절하 하면서도 "정권에 대한 심판 분위기가 점점 고조될수록 야권 후보 간 변별력이 약해질 수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는 안 후보가 불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우려했다.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안철수·오세훈 단일화 실무협상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 총장은 다소 수위가 높은 비난을 쏟아붓기도 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이 엉망이기에 국민들이 단일화에 관심을 가지는데 (국민의힘이) 하는 짓거리가 여당과 다른 게 없다면 어떻게 되겠나"라고 했다.


국민의힘이 제1야당으로서 강한 조직력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것에 대해서도 "국민의힘 조직이 있다고 이야기하는데, 서울시 조직이 얼마나 되나. 그 조직이 셌으면 나경원 예비후보가 떨어졌겠느냐"며 "오 후보가 당선됐다는 것은 국민의힘의 조직이 형편없다는 걸 방증하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 총장은 "당에서는 나 후보가 압도적으로 이길 것으로 봤기 때문에 조직이 작동됐으면 나 후보가 이기는 건데, 작동이 안되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큰 착각에 빠져있다. 많은 지지층에 조사해봐도 국민의힘 후보가 아니라 야권 후보가 이기는 게 중요하기에 안 후보가 가상 대결에서 높게 나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오 후보와 안 후보가 지난 7일 직접 만나 후보등록일인 19일을 최종 시한으로 두고 단일화를 완료하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고, 당도 그 방침에 큰 이견이 없다"며 "협상을 일부러 지연시켰다거나 느긋하게 임했다는 시각은 명백히 잘못된 것으로, 서울 시민들이 바라보는 상식선에 맞춰 차근차근 협상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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