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후 지지율 '수직 상승' 윤석열, 복수 여론조사서 대권 주자 1위
입력 2021.03.08 15:43
수정 2021.03.08 15:49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28.3% 기록해 1위
국민 41.9% "윤석열, 국민의힘서 출마해야"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서도 32.4% 선두
2위 이재명에 오차범위 밖으로 앞서기도
지난 5일 정부여당의 '검찰 수사권 완전 폐지' 움직임에 반발해 전격 사퇴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차기 대권 주자 지지율이 수직 상승하며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문화일보가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6~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8일 발표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28.3%를 기록해 최근 1위 자리를 지켜오던 이재명 경기도지사(22.4%)를 제치고 선두에 올랐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22~26일 실시해 지난 1일 발표했던 같은 내용의 조사에서는 이재명 지사가 23.6%를 얻어 15.5%를 얻었던 윤 전 총장에 앞선 바 있다. 1주일 만에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무려 12.8%p가 오르며 1.2%p 하락한 이 지사를 큰 폭으로 제친 것이다 .
윤 전 총장과 이 지사의 뒤를 이어서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8%,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5.7%를 기록했다.
내년 3월 대선에 윤 전 총장이 출마한다는 가정 아래 어느 정당의 후보로 출마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41.9%가 제1야당 '국민의힘'이라 답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윤 전 총장의 신당 창당(14.4%), 무소속 출마(13.7%)가 뒤를 이었지만 국민의힘이라 응답한 비율과 20%p 넘게 격차를 보였다. 윤 전 총장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은 6.1%에 그쳤다.
윤 전 총장의 정계 진출 자체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7.2%가 적절하다고 답해 '적절하지 않다(45.7%)'고 본 비율과 팽팽한 양상을 나타냈다.
한편 같은 날 오전 공개된 또 다른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윤 전 총장은 기존의 유력 주자들을 제치고 차기 대권 주자 1위에 등극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교통방송 의뢰로 지난 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23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를 조사해 이날 발표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32.4%의 지지를 받아 오차범위 밖으로 이재명 경기도지사(24.1%)를 앞섰다.
같은 조사에서 이낙연 대표는 14.9%를 얻어 3위를 기록했고,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7.6%, 정세균 국무총리가 2.6%,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2.5%를 받아 뒤를 이었다. 본 기사에 언급된 두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등을 참고하면 된다.
윤 전 총장이 여권의 유력 후보들을 줄줄이 꺾고 1위를 기록하자 야권은 한창 고무된 모습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별의 순간’을 잡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별의 순간’은 김 위원장이 그간 “대통령이 될 만한 인물은 출마를 결심해야 하는 순간을 잘 잡아야 한다”는 의미에서 사용해 온 표현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또한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본인 의지가 밝혀져야 우리 입장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문재인 정권의 법치주의 파괴, 검찰 폐지에 준하는 수사권 박탈에 대해 입장을 같이 한다. 그런 점에서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