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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외환시장 개막…'1500원 고환율'에 약 될까 독 될까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6.07.06 13:50
수정 2026.07.06 13:52

외국인 거래 편의·MSCI 편입 기대…역외거래 역내 유도

1500원대 고환율 속 첫발…제도 초기 변동성 우려

"원화 국제화 수반돼야…야간 거래량 확보는 과제"

24시간 외환시장 개장 첫날인 6일 9시 이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연합뉴스

원·달러 외환시장이 오늘(6일)부터 사실상 24시간 거래 체제로 전환됐다.


외국인 투자자의 거래 편의를 높이고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 집중된 원화 거래를 국내 시장으로 유도하기 위한 조치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 중반의 고환율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제도 초기 해외 변수가 실시간으로 반영되면 환율 변동성이 오히려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6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이날부터 원·달러 거래 시간은 기존 오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2시까지에서 월요일 오전 6시부터 토요일 오전 6시까지로 확대된다.


주말과 1월 1일을 제외하면 국내 공휴일에도 시장이 열리며 사실상 24시간 거래가 가능해졌다.


정부는 이번 제도를 통해 외환시장 접근성을 높이고 역외 시장에 머물던 원화 거래를 국내 외환시장으로 흡수해 가격 발견 기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외국인 투자자와 수출입 기업의 거래 편의가 높아지고 장기적으로는 원화시장 경쟁력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정부는 외국인 투자자의 거래 편의가 개선되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한다.


해외 투자자들이 시간 제약 없이 원화를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선진국 수준의 외환시장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시장에서는 제도만으로 거래가 곧바로 활성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충분한 거래량과 해외 투자자 참여가 뒷받침돼야 제도의 효과도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제도 시행 시점도 녹록지 않다. 올해 2분기 원·달러 평균환율은 1501.0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처음으로 1500원대를 넘어섰다. 고환율 흐름도 장기화하는 모습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대외 변수 영향이 이어지면서 원화 약세도 지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24시간 거래 체계가 자리 잡으면 해외 이벤트가 국내 환율에 실시간으로 반영돼 단기적인 시장 충격이 이전보다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장기적으로 24시간 외환거래가 원화 시장의 접근성을 높이고 가격 발견 기능을 개선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마냥 긍정적이지만은 않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환율이 이미 높은 수준인 상황에서 하반기 연준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까지 겹쳐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며 "해외 충격이 발생하면 이전보다 리스크에 더 빠르게 노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가 기대하는 효과를 거두려면 야간 거래량이 뒷받침돼야 하지만 당장 거래 참여가 빠르게 늘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외국인 참여 확대를 위한 원화 국제화가 함께 이뤄지지 않으면 제도의 효과도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짚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현재와 같은 고환율·달러 강세 국면에서 24시간 거래가 환율을 단기간에 낮추기는 어렵다"며 "다만 역외 NDF 시장의 심야 환율이 다음 날 서울 외환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줄여 급등락을 완화하는 데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24시간 거래 체제가 안착하려면 심야에도 마켓메이커와 외국인, 기관투자자가 안정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시장 환경과 예측 가능한 외환당국의 운영 원칙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대종 세종대 경제학과 교수는 "24시간 외환시장 개방은 원화시장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초기에는 시행착오가 있더라도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며 "다만 제도 안착과 효과가 가시화되기까지는 최소 6개월에서 1년가량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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