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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 전기차 리콜, 현대차-LG-SK 삼각협력 가능할까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1.02.25 12:04 수정 2021.02.25 12:08

리콜 대상 8만2000대 물량 확보 위해 SK와 협력 가능성

공급 스케줄 감안 시 가능성 낮아…"100% LG배터리로 교체할 듯"

코나EV.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잇단 화재로 논란을 빚은 코나 전기차(EV) 배터리를 전량 교체키로 하면서 리콜 기간에 관심이 쏠린다. 교체 규모만 8만2000대로, 리콜 조기 종료를 위해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외에 SK이노베이션이 조력자로 등장할지 여부도 관심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전날 LG에너지솔루션 중국 남경공장에서 생산된 일부 배터리 셀의 제조불량으로 인한 화재 가능성이 발견돼 자발적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리콜은 고전압 배터리시스템 어셈블리(BSA)를 교환하는 방식이다. 리콜은 배터리 공급 일정에 맞춰 내달 29일부터 진행된다. 이에 따라 코나 EV, 아이오닉 EV, 일렉시티 버스 등 총 8만1701대에 탑재된 배터리셀이 순차적으로 교체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전국 현대차 서비스센터 또는 블루핸즈에서 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이어 추가 화재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배터리 교체 전까지 배터리 충전률을 90%로 조정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업계는 이번 리콜 조치로 리콜 소요 기간에 주목하고 있다. 코나를 만드는 현대차와 배터리 제조사인 LG에너지솔루션 역시 이번 리콜 조치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혀 가급적 배터리 물량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교체용 BSA를 공급해야 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생산능력을 감안하면 리콜 기간은 적게는 1~2년, 많게는 3년까지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작년 말 기준 120GW(기가와트)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해 현대차를 비롯한 테슬라, GM, 폭스바겐 등에 공급하고 있다.


120GW는 전기차 200만대에 탑재되는 양이다. 리콜에 필요한 배터리 용량은 약 5GW(8만대 기준)로 LG에너지솔루션 연간 생산량의 4.1%에 해당한다.


한국을 비롯해 폴란드, 중국, 미국 등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은 교체용 BSA 공급을 위해 분산 생산 방식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차의 리콜 계획에 맞춰 안정적으로 배터리 공급을 할 수 있도록 생산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콜 기간에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됨에 따라 현대차가 같은 배터리를 탑재하는 SK이노베이션과 협력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3월부터 코나 유럽향 물량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다만 선수주, 후증설이라는 배터리업체들의 생산 구조를 봤을 때 SK이노베이션의 공급 물량을 추가로 확보할 가능성은 낮다. SK이노베이션 역시 안전성 문제를 일으킨 적이 있는 코나 EV에 굳이 자사 물량을 공급하는 것을 꺼릴 수 있다.


결국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 모두 고객 신뢰 회복에 방점을 둔 만큼 시일이 다소 소요되더라도 양사 위주로 사고 재발 방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LG에너지솔루션은 공급 물량을 최대한 조달하기 위해 공장 가동률을 늘리고, 현대차는 신속한 서비스 제공을 위한 부품 수급 등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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