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업 성장성 주춤, 수익성은 개선…삼전닉스가 견인
입력 2026.06.10 12:00
수정 2026.06.10 15:30
지난해 외감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2.5%로 지난해(4.2%)보다 하락했다.ⓒ한국은행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매출 성장세는 꺾였으나, 반도체 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수익성과 안정성은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실제 영업이익률은 전년과 제자리걸음을 걸었다.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도 못 내는 한계기업 비중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외감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2.5%로 지난해(4.2%)보다 하락했다.
석유화학 업종과 건설, 운수·창고업 등을 중심으로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성장세가 둔화됐다.
대기업(4.4%→2.8%)과 중소기업(3.2%→1.2%)도 일제히 하락했다.
반면 수익성은 반도체 덕에 뛰어올랐다.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6.2%, 세전순이익률은 6.3%로 각각 2021년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가격이 오르고 AI 서버 수요로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늘어난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문제는 양극화다. 이미주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백브리핑에서 "전체 영업이익률은 5.4%에서 6.2%로 개선됐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2024년과 2025년 모두 4.9%로 똑같다"며 "두 기업을 빼면 큰 변동이 없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대기업 영업이익률(5.6%→6.6%)은 오른 반면, 중소기업(4.8%→4.6%)은 오히려 떨어졌다.
안정성 지표는 개선됐다. 전산업 부채비율은 98.3%로 내려가며 지난 2020년(97.3%) 이후 5년 만에 다시 100% 미만으로 진입했다.
차입금 의존도(27.3%)도 소폭 낮아졌다.
그러나 금리 부담을 이기지 못한 취약기업들의 경영난은 더 심해졌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기업 비중은 38.5%에서 39.9%로 늘었다.
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편제하기 시작한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