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노조, 파업 가결…3·4노조 불참 속 역대 최저 찬성률
입력 2021.02.02 22:24
수정 2021.02.02 22:40
찬성 57.1%…임금손실·신차배정 불이익 반발 심리
르노삼성자동차가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가운데 노동조합이 파업을 가결시켰다. 다만 찬성률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2일 르노삼성 노조는 전날부터 이틀간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전체 조합원 2180명 중 1245명이 찬성해 57.1%의 찬성률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는 르노삼성 노조가 진행한 파업 찬반투표 결과 중 역대 최저 찬성률이다. 지난 2019년 12월 진행한 파업 찬반투표에서 기록한 66.2%보다 낮다.
이번 투표에는 총 4개 노조 중 대표노조 및 금속지회 소속 조합원만 투표에 참가했으며, 3노조 및 4노조 소속 조합원들은 찬반 투표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같은 결과는 투쟁을 일삼아온 현 집행부에 대한 조합원들의 불신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 파업으로 임금 손실을 입어가며 르노그룹의 신차 배정에서 불이익을 받는 위험부담까지 감수하는 데 대한 반발 심리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지난해 10월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쟁의조정 중지 결정을 받아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라, 이번 찬반투표 가결로 중앙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 결정에 따라 언제든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다.
파업권을 확보했지만, 노조는 당장 파업에 돌입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보다는 지난해 마무리짓지 못한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에서 사측을 압박하고 희망퇴직 철회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파업권을 무기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노사는 오는 4일 본교섭을 예정해 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