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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서 승리 거둔 김민석, '명심' 앞세워 반격…정청래는 개혁 드라이브

데일리안 대전·청주(충북) =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입력 2026.08.02 07:00
수정 2026.08.02 07:07

충청권 투표 결과 3만632표로 김민석 1위

'명심' 강조하며 적임자 부각한 점 통한 듯

김민석 "변화에 대한 기대를 보여준 결과"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서원구 CJB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새 당대표 선출을 위한 8·17 전당대회 첫 순회경선에서 김민석 후보가 충청권 승리를 거두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한 '당정일체'를 전면에 내세워 당심을 파고든 반면, 정청래 후보는 검찰개혁 성과와 당원주권을 앞세워 '더 강한 개혁'을 약속하며 맞섰다. 전당대회 내내 이어져 온 친명(친이재명)계와 친청(친정청래)계의 대립 구도는 연설회장 안팎에서도 고스란히 재현됐다.


민주당은 1일 충남 공주 충남교통연수원과 충북 청주 CJB미디어센터,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충북·충남·대전·세종 순회경선을 진행했다.


이날 공개된 충청권 권리당원 투표 결과 김 후보는 3만632표(45.06%)로 1위에 올랐다. 이어 정 후보가 3만329표(44.61%)로 2위, 송영길 후보가 7027표(10.34%)로 3위를 기록했다.


충청권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김 후보는 "특별한 전략이 있었던 건 아니다"라며 "이곳은 정 후보의 연고지이고 오래 전부터 준비해 온 지역이다. 조직적으로는 사실 대응할 수 있는 특별한 전략이 없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충청권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변화에 대한 기대, 혁신에 대한 요구를 당원과 국민께서 보여주신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오늘 결과를 받아들이며 오히려 더 무거운 마음이 든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결과는 최근 당내에서 불거진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의중)' 경쟁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후보는 연설 내내 이재명 정부와의 호흡, 국정 운영의 안정성을 강조하며 자신이 적임자임을 부각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과 정부는 지방선거 승리를 간절히 원했다"며 "국정 지지율을 선거 승리로 이어가지 못한 결과는 정부와 당 모두에게 큰 고통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정이 하나 돼 이재명 정부의 황금시대를 열어야 한다"며 "반명을 반명이라 말하지 못하면 그것이 지도부냐"고 주장했다.


지방선거 참패를 사실상 정청래 지도부 책임으로 돌리며 당 쇄신 필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의 개혁 노선을 비판하는 세력에는 단호히 맞서야 한다"며 "승리하는 지도부, 이기는 민주당으로 당을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정 후보는 자신이 이끌었던 지도부의 검찰개혁 성과와 당원주권 강화를 내세우며 '개혁 대표' 이미지를 부각했다.


정 후보는 "검찰청 폐지와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 등 검찰개혁을 당원과 함께 완성했다"며 "민주당은 민주당다울 때 강했고 개혁할 때 승리했다"고 강조했다. 또 "당원이 주인인 1인1표 시대를 연 만큼 의총 생중계와 전당원 투표를 확대해 당원 주권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자신을 향한 김·송 후보의 집중 공세를 겨냥해 "2대1, 3대1로 두들겨 맞아도 당원들과 함께 여기까지 왔다"며 "상대를 공격하는 네거티브는 하지 않겠다. 우리는 결국 하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송 후보는 정 후보를 향해 "고생했고 성과도 인정한다"면서도 "이제는 검찰개혁보다 민생과 경제를 챙길 시기"라며 연임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AI와 첨단산업으로 대한민국 황금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며 경제와 성장 담론을 전면에 내세우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정청래, 송영길 당대표 후보가 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서원구 CJB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순회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들어올리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최고위원 후보들의 연설에서도 현 지도부를 둘러싼 평가가 엇갈렸다. 친명계 후보들은 지방선거 결과를 두고 "이겨야 할 곳을 놓쳤다"며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한 반면, 친청계 후보들은 "외신도 민주당 승리로 평가한 선거를 패배라고 규정하는 것은 당을 흔드는 일"이라며 맞받았다. 김 후보가 제기한 '신천지 개입설'을 둘러싼 공방도 이어지며 계파 갈등이 최고위원 선거까지 확산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 같은 긴장감은 행사장 밖에서도 이어졌다. 청주에서 진행된 충북 순회경선 행사장에서는 정청래 지지자들이 "알정찍(알았어 정청래 찍을게)", "당대표는 정청래"를 연호하자 맞은편 김민석 지지자들이 "김민석"을 외치며 맞불을 놨다. 일부 지지자들은 상대 후보 지지자를 향해 고성을 주고받았고, 후보 연설 도중에도 서로를 향한 야유와 항의가 이어졌다. 사회자가 "후보자 연설에 대한 야유와 비난을 자제해 달라"고 수차례 요청했지만 분위기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대전 순회경선장에서도 수백 명의 지지자들이 각 후보 이름을 연호하며 응원전을 펼쳤다. 행사장 안에서는 후보 이름을 외치는 지지자들에게 다른 후보 지지자들이 "조용히 하라"고 맞서면서 언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경선 첫날 승리를 거둔 김 후보가 '명심'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반면, 정 후보도 여전히 강성 권리당원들의 견고한 지지를 확인하면서 남은 호남권을 비롯해 영남·수도권 경선까지 양측의 충돌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허찬영 기자 (hc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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