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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만 만나면’ 김연경 흥분, 불 지핀 라이벌전

계양체육관 =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1.01.27 09:47
수정 2021.01.27 10:08

26일 GS칼텍스와 3세트에서 판정 번복되자 강한 불만 제기

지난해 11월 강한 승부욕 표출, GS와 라이벌 구도 더욱 강화

김연경이 26일 GS칼텍스와 경기 도중 판정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 KOVO

‘배구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이 경기 도중 판정을 놓고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왜 이렇게 흥분을 감추지 못했을까.


흥국생명은 2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1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GS칼텍스와 홈경기서 3-1(23-25 25-22 25-21 25-20)로 승리를 거뒀다.


2위 GS칼텍스와 일전은 무척 중요했다. 흥국생명 입장에서는 이날 승리시 정규리그 우승 경쟁에 사실상 마침표를 찍을 수 있기도 했다. 반대로 GS칼텍스가 승리했다면 우승에 대한 희망을 살릴 수 있었다. 이날 양 팀 선수들의 집중력은 최고조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이 가운데 3세트 중반 김연경이 심판 판정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상황은 이랬다.


9-5로 흥국생명이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김연경의 공격이 상대 블로커 터치아웃으로 최초 판정이 나며 득점으로 이어졌는데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비디오 판독 결과 김연경의 공격자 터치아웃으로 판정이 나면서 GS칼텍스의 득점이 인정됐다.


그러자 김연경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마지막에 맞지 않았다”며 주심을 향해 항의하더니 급기야 “경고 주세요. (판정이) 이해가 안 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김연경은 경고를 받았다. 그는 작전타임 이후에도 부심에게 가서 항의표시를 하며 좀처럼 흥분을 가라앉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당시 상황은 이날 경기의 승부처이기도 했다. 양 팀이 한 세트씩 주고받으며 1-1로 맞서고 있는 상황이었고, 김연경의 공격이 득점으로 인정됐다면 흥국생명이 10-5로 앞서 나가며 확실하게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GS칼텍스가 비디오 판독으로 득점에 성공하며 흥국생명이 쫓기는 상황이 됐다.


반드시 득점이 인정됐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도리어 점수를 잃게 되자 김연경은 흥분을 쉽게 가라앉히기 어려웠던 것으로 풀이된다.


김연경이 26일 GS칼텍스와 경기 중 주심을 찾아가 판정에 항의하고 있다. ⓒ KOVO

김연경이 경기 도중 강하게 흥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공교롭게도 지난해 11월 GS칼텍스전에서도 경기 도중 네트를 잡아 흔들고, 공을 코트에 세게 내리치며 과도한 감정을 표출하기도 했다.


물론 당시에는 자신의 화를 참지 못해서였고, 지금은 판정이 번복된 것에 따른 불만 표출이다. 올 시즌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GS칼텍스와 경기에 그만큼 집중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경기 직후 김연경은 GS칼텍스의 전력을 가장 경계하기도 했다.


그는 “GS는 양 날개에 좋은 공격수들이 있고, 플레이를 빠르고 길게 하기 때문에 수비적인 부분서 어려운 점이 많다”고 밝혔다.


이날 승리로 흥국생명은 올 시즌 GS칼텍스전에서 3승 1패를 거뒀다. 하지만 한 경기도 쉽게 승리를 따낸 적은 없었다. 현재 2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GS칼텍스와는 아직 정규리그서 2경기를 남겨놓고 있고 향후 챔프전에서도 만날 가능성이 크다.


GS칼텍스만 만나면 승부욕이 차고 넘치는 김연경으로 인해 두 팀 간의 묘한 라이벌 의식이 더욱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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