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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文·秋, 수백년간 교과서에 오르내릴 일 남긴 것 축하드린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입력 2020.12.17 10:34
수정 2020.12.17 10:34

"추미애, 망나니 역할 아주 충실히 수행해 축하"

"문재인, 거룩하게 피 안 묻히고 尹 제압 축하"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가 윤석열 검찰총장에 '2개월 정직' 처분을 내린 것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과 추미애 법무부장관에게 축하의 인사를 건네며 비꼬았다.


주 원내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과 추 장관을 향해 "헌법과 형사소송법 교과서에 이 정권이 끝나고도, 아마 수백년간 사례로 이름이 두고두고 오르내릴 일을 (끝내신 것을)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추 장관 축하한다. 추 장관은 망나니 역할을 아주 충실히 잘 수행했다"며 "문 대통령도 축하한다. 거룩하게 손에 피 묻히지 않고 '우리 윤 총장'을 잘 제압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 법적 책임도 지지 않으려고 끝까지 침묵하다가 징계 양정도 '나는 손 댈 수 없고 의무적으로 할 수밖에 없다'고 하면서 법적 책임으로부터 좀 멀어진 것도 축하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공명정대란 말은 추 장관이 쓰기에 너무 안 어울리는 말"이라며 "이육사의 절정과 정호승 시인의 시를 언급했던데 이 두 시인의 고결한 시심(詩心)을 훼손하고 부처님 가르침을 가져다 붙인 건 너무 심했다"고 지적했다.


추 장관이 전날 사의를 표하며 정호승 시인의 '산산조각'을 올리고, 윤 총장에 대한 징계위가 열리던 15일엔 이육사의 시 '절정'을 언급하며 자신의 심경을 올린 데 대한 반응이다.


주 원내대표는 "절정은 이 정권 광기였고, 산산조각은 대한민국의 법치와 추 장관 인격의 산산조각이었음을 국민은 다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윤 총장을 향해서는 "단순히 권력의 피해자에 지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헌법과 법치주의를 수호해야 할 최전사가 돼야 한다"며 "지금은 우리가 신새벽에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를 다시 찾아야 할 때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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