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벌레는 억울하다!"…지긋지긋한 가려움, 이 질환 의심해야 [김효경의 데일리 헬스]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입력 2026.08.04 04:00
수정 2026.08.04 04:00

6주 이상 지속되면 만성 두드러기…원인 못 찾는 경우 많아

호흡곤란·목 붓기 동반 시 즉시 응급실…“증상 조절 위한 꾸준한 치료 중요”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피부가 벌레에 물린 것처럼 갑자기 부풀어 오르고 심한 가려움이 나타나는 두드러기는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할 수 있는 흔한 질환이다. 대부분 일시적으로 호전되지만 증상이 반복되거나 6주 이상 지속되면 만성 두드러기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증상이 반복되거나 오래 지속되면 방치하지 말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두드러기는 피부가 부풀어 오르는 팽진과 주변이 붉어지는 발적, 가려움이나 화끈거림이 나타나는 비만세포 매개 피부질환이다. 두드러기는 증상이 지속되는 기간에 따라 6주 이내면 급성, 6주를 초과해 지속되거나 반복되면 만성으로 구분한다. 피부와 점막의 비만세포가 다양한 원인으로 활성화되면서 히스타민 등 염증 매개 물질을 분비해 증상이 발생한다.


두드러기는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급성 두드러기의 약 50%, 만성 두드러기의 약 70%는 원인이 확인되지 않으며, 급성은 감염이나 약물, 음식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반면 만성은 대부분 뚜렷한 외부 유발 요인 없이 발생한다. 일부에서는 자가면역 기전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 음주, 온도 변화, 일부 소염진통제 등은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만성 두드러기는 특별한 유발 요인 없이 발생하는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와 특정 자극에 의해 반복되는 ‘만성 유발성 두드러기’로 구분된다. 대표적으로 체온이 올라갈 때 발생하는 콜린성 두드러기, 피부를 긁거나 압박한 뒤 부풀어 오르는 피부묘기증, 찬 공기에 반응하는 한랭 두드러기 등이 있다.


두드러기의 팽진은 대부분 24시간 이내에 사라진다. 하지만 같은 부위에 24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통증이 심하고 멍이나 색소침착을 남기는 경우, 발열이나 관절통이 동반된다면 두드러기 혈관염 등 다른 질환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 환자의 약 40%에서는 눈꺼풀이나 입술, 손발 등이 붓는 혈관부종이 함께 나타난다. 혈관부종은 가려움보다 통증이나 압박감이 두드러지며 증상이 가라앉는 데 최대 72시간까지 걸릴 수 있다.



두드러기 피부 병변. ⓒ서울대병원

김영찬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면역내과 교수는 “두드러기는 전신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의 일부 증상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며 “혀나 목이 붓거나 호흡곤란, 어지럼증이나 실신, 구토, 심한 복통 등이 동반되면 즉시 119에 신고하거나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피부를 시원하게 유지하고 뜨거운 목욕이나 음주, 격한 운동 등 증상을 악화시키는 행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증상이 반복되거나 넓게 퍼져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거나, 한 병변이 24시간 이상 지속된다면 6주가 지나기 전이라도 진료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


두드러기는 병력과 피부 병변의 양상을 종합해 진단한다. 급성 두드러기에서 특별한 위험 신호가 없다면 혈액검사나 알레르기 검사를 일률적으로 시행할 필요는 없다. 만성 자발성 두드러기는 필요에 따라 기본 혈액검사와 염증 지표 등을 확인하며, 갑상선 기능 검사나 총 IgE(면역글로불린 E), 감염 관련 검사 등은 병력과 임상 소견에 따라 선별적으로 시행한다.


만성 두드러기 치료의 목표는 팽진과 가려움, 혈관부종을 조절해 증상 없이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것이다. 1차 치료는 2세대 H1 항히스타민제로, 의료진의 처방에 따라 규칙적으로 복용해야 한다. 표준 용량으로 증상이 조절되지 않으면 단계적으로 용량을 늘리거나 다음 단계 치료를 고려하며, 전신 스테로이드는 심한 급성 악화 시에만 단기간 제한적으로 사용한다.


생활관리에서는 자신의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잘 조절된다면 음식이나 운동을 과도하게 제한할 필요는 없지만 반복적으로 증상을 유발하는 요인은 피해야 한다. 또한 피부를 심하게 긁거나 때를 미는 등 자극을 줄이는 습관을 피하고, 보습제를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증상 관리에 도움이 된다.


김영찬 교수는 “만성 두드러기는 검사를 해도 특정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원인을 밝히지 못하더라도 증상은 충분히 조절할 수 있다”며 “증상이 없는 상태를 목표로 자신에게 맞는 치료를 단계적으로 조정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