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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형제' 동생 끝내 숨져… 상태 갑자기 악화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입력 2020.10.21 19:19 수정 2020.10.21 19:23

화재사고 한 달여만… 호흡곤란 등으로 중환자실로 옮긴 뒤 사망

지난달 14일 오전 11시 화재가 발생한 인천시 미추홀구 빌라 건물 2층 내부 모습. ⓒ인천소방본부 지난달 14일 오전 11시 화재가 발생한 인천시 미추홀구 빌라 건물 2층 내부 모습. ⓒ인천소방본부

보호자가 집을 비운 사이 발생한 화재로 중상을 입은 초등학생 형제 중 동생이 한 달여 만에 숨졌다.


21일 연합뉴스와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모 화상 전문병원 일반병실에서 치료를 받던 A(10)군의 동생 B(8)군이 상태가 악화해 중환자실로 옮겨졌으나 이날 오후 4시 끝내 숨졌다.


B군은 전날 오후부터 호흡 곤란과 구토 증세 등을 호소하는 등 상태가 갑자기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B군은 화재 당시 유독 가스를 많이 들이마셔 손상이 심한 호흡기 치료를 집중적으로 받던 중이었다.


그러나 이후 기도 폐쇄 증상으로 인해 이날 심폐소생술(CPR) 조치를 2시간 넘게 받았으나 끝내 숨졌다.


전신에 1도 화상을 입은 B군은 지난달 추석 연휴 기간 형과 함께 의식을 완전히 되찾아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졌었다.


형인 A군은 온몸의 40%에 심한 3도 화상을 입어 2차례 피부 이식 수술을 받았지만, 휴대전화로 원격수업을 들을 정도로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형제는 지난달 14일 오전 11시 인천시 미추홀구 한 4층짜리 빌라의 2층 집에서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가 일어난 불로 중화상을 입었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한 여파로 등교하지 않고 비대면 수업을 하는 중에 엄마가 외출하고 없는 집에서 스스로 끼니를 해결하려다가 화를 입었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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