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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라면 화재' 형제, 엿새째 의식 못 찾아…온정 손길 이어져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입력 2020.09.19 15:29 수정 2020.09.19 15:29

엿새 째 의식 못 찾아…피해 심한 형 A군은 수면제 투여까지

온정 손길 이어져…이틀 동안 시민 140명 3천만원 가량 기부

지난 14일 오전 11시16분께 인천시 미추홀구의 한 빌라 건물 2층에서 불이나 A군과 동생 B군이 중상을 입었다. 사고는 어머니가 집을 비운 사이 형제가 단둘이 라면을 끓여먹으려다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사진은 인천소방본부 제공) ⓒ뉴시스 지난 14일 오전 11시16분께 인천시 미추홀구의 한 빌라 건물 2층에서 불이나 A군과 동생 B군이 중상을 입었다. 사고는 어머니가 집을 비운 사이 형제가 단둘이 라면을 끓여먹으려다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사진은 인천소방본부 제공) ⓒ뉴시스

부모가 없는 집에서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가 일어난 화재로 중상을 입은 인천의 초등학생 형제가 엿새째 의식을 찾지 못 하고 있다. 형제의 안타까운 사연에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발생한 인천 미추홀구 빌라 화재로 크게 다친 10살 A군과 8살 B군 형제는 19일 오후까지 서울 모 화상 전문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화재 당시 흡입한 연기로 인해 자가 호흡이 힘든 상태여서 산소호흡기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온몸의 40%에 3도 화상을 입는 등 피해가 심했던 형 A군은 호흡기 등의 부상이 심각해 수면제까지 투여해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다리 등에 1도 화상을 입은 동생 B군은 지난 17일 산소호흡기 제거를 시도하기도 했으나, 재차 자가 호흡이 되지 않아 여전히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들 형제의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며 시민들로부터 온정의 손길이 계속되고 있다. 형제의 후원을 주관하는 사단법인 학산나눔재단은 지난 17~18일 이틀 동안 시민 140여명이 3천만원 가량의 금액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해당 후원금은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재단 측이 한 데 모아 집행할 방침이다. 형제의 치료비로 우선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 형제는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등교하지 않고 집에서 비대면 수업을 하던 중 어머니가 집을 비운 사이 라면을 끓이다 사고를 당했다. 형제와 어머니는 기초생활 수급 대상자로 형편이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낸 바 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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