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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인텔 낸드 품고도 주가 하락...10조 빅딜 부담?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0.10.20 17:39 수정 2020.10.20 17:40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 전경.ⓒSK하이닉스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 본사 전경.ⓒ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주가가 미국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 인수 소식에도 하락세로 마감했다. 증권가에선 장기적으로 SK하이닉스에게 긍정적인 경쟁력 강화가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10조원에 달하는 인수 자금 조달 이슈가 불거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전장 대비 1500원(1.73%) 내린 8만5200원에 마감했다. 장 초반 5% 가까이 오르며 9만원을 넘어섰지만 이어 약세로 전환, 장중 한때 3% 넘게 빠지기도 했다.


증권가에선 SK하이닉스가 이번 인수로 인해 서버 경쟁력이 강화된 한편, 재무건정성 악화 가능성이 부각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10조원대 인수 자금은 2016년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금액(80억달러)을 뛰어넘어 국내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규모다. 낸드 시장이 하반기부터 업황 하강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변수로 지목된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해당 인수를 통해 약점으로 지적 받던 낸드 경쟁력을 강화하게 될 것으로 보이며, 장기적으로 SK하이닉스에게는 긍정적 전력 강화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다만 인텔의 낸드 사업은 2분기 급격한 실적 개선을 이뤄냈지만 현재 업황 하강기를 유지하고 있는 낸드 업황을 감안하면 지속 가능성은 아직 불확실하다”며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키옥시아(Kioxia, 구 도시바메모리), 상장이 지연된 가운데 자금조달 이슈가 불거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의 순부채는 지난 2분기 말 기준 7조4000억원에 달한다.


키옥시아는 도시바의 옛 반도체 사업부이자 SK하이닉스가 투자한 회사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업체는 2018년 SK하이닉스와 베인캐피털 등이 참여한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에 매각됐다. 당시 SK하이닉스가 투자한 금액은 4조원 가량이다. 지난달 키옥시아는 미·중 무역전쟁 여파에 이달 예정돼 있던 상장 계획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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