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불확실성↑…통화정책 완화 유지”
입력 2020.08.24 10:00
수정 2020.08.24 08:11
국내경제, 수출·소비 부진 완화 속 코로나19 재확산 불안요인
"제조업·건설업 업황부진에 고용 부진한 흐름 보일 듯" 전망↑
한국은행은 24일 “국내경제의 회복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한 업무현황에서 “최근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감염이 다시 확산되면서 회복세가 약화될 것으로 전망되며 향후 경제흐름의 불확실성이 한층 증대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은은 국내 경제에 대해 크게 악화됐다가 수출과 소비 부진이 완화되면서 다소 개선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수출은 주요국에서 경제활동이 점차 재개되면서 3분기 들어 부진이 다소 완화됐고 소비는 사회적 거리두기, 가계 소득여건 악화로 크게 부진했다가 경제활동 제약 완화, 정부 지원책 등에 힘입어 반등했다는 것이다.
고용 면에서는 “코로나19 충격의 영향을 크게 받는 업종의 고용개선이 더딘데다 제조업 및 건설업 업황부진도 이어지면서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0%대 초중반 수준에서 등락하다가 내년 이후에는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이 사라지고 경기도 개선되면서 점차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경기 회복세가 완만한 가운데 비대면 온라인거래 확산 등 구조적 요인이 하방압력으로 작용하면서 물가상승률이 높아지는 속도는 더딜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앞으로 통화정책은 국내경제의 회복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완화적으로 운용해 나가는 동시에 이 과정에서 코로나19의 전개 상황과 국내외 금융·경제에 미치는 여향, 그간 정책대응 파급효과 등을 면밀히 점감할 계획이다.
최근 주택가격 상승에 따른 가계부채 증가, 부동산시장으로의 자금쏠림 등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에도 유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한은은 금융·외환시장 안정과 신용의 원활한 흐름이 유지되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특히 코로나19의 전개상황에 따라 국내외 금융·외환시장이 민간하게 반응하고 있으므로 시장 상황을 계속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고 채권 및 외환의 수급 불균형, 자금중개기능 위축 등으로 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경우 적기에 안정화 조치를 실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한은은 디지털 혁신 등 지급결제 환경변화에 대응해 지급결제 관련 제도 및 결제인프라를 개선하고 있다.
핀테크기업 등 비금융기관의 참가 확대 가능성 등에 대비해 소액 및 거액결제시스템의 개방성을 확대하고 안정성을 제고하는 참가정책을 마련하고 금융기관의 자금이체 편의와 시스템의 안전성을 제고하기 위한 차세대 한은금융망 구축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현금의 발행 및 유통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 감축 및 금융소비자 편의 제고 등을 위해 거스름돈 계좌입금서비스도 이달 말부터 도입할 예정이며,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설치대수 감소에 따른 국민들의 현금이용 편의성 저하를 방지하기 위해 정부와 함께 ATM운영개선 종합방안을 마련하고 은행권 공동으로 이를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도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에 대한 연구·개발을 본격화해 파일럿 시스템 설계 등 관련 연구를 진행하는 한편 해외 논의와 연구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한은은 “대내외 여건과 경제구조 변화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조사연구도 강화하고 있다”며 “특히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의 경제적 영향을 점검하고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경제구조 변화를 중장기 시계에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