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인도, 코로나19 위기로 단기적인 성장세 둔화 불가피”
입력 2020.08.16 12:00
수정 2020.08.15 07:16
한국은행은 인도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로 단기적인 성장세 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진단했다.
한은은 16일 해외경제포커스 보고서를 통해 “강력한 봉쇄조치로 경제활동이 급속히 위축됐고 봉쇄조치가 완화된 이후에도 소비, 생산, 고용의 감소세가 다소 둔화기는 했지만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991년 이후 인도 경제는 정보기술(IT)기반 아웃소싱 서비스업의 고성장, 제조업 생산능력의 지속적 확충, 소매금융 활성화에 따른 내수시장 확대에 힘입어 연평균 6.4%의 높은 성장세를 지속했다.
특히 글로벌 서비스 아웃소싱 중심지로 부상하면서 소프트웨어 개발, 연구개발(R&D) 등 서비스 수출이 급증했다.
또한 경제개혁 이후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입 등으로 투자가 활성화되면서 자동차, 화학 등 제조업 생산능력이 글로벌 상위권으로 확대됐고 소매금융 발전으로 내수기반이 강화되며 민간소비가 견실한 증가세를 지속했다.
한은은 “코로나19 위기로 단기적인 성장세 둔화가 불가피하다”며 “경기침체로 은행 및 비은행의 구조정이 지연되는 것도 회복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 중장기 성장전망은 여전히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지속적인 인구증가로 내수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는 가운데 제조업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대체 생산기지로서 역할이 확대되면서 주요 기관들이 향후 10년 내 세계 3위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인도 정부의 제조업 육성 노력이 강화되는 가운데 미·중 갈등 및 코로나19로 촉발된 글로벌 공급망 구조변화 움직임에 따라 미국을 중심으로 인도로의 생산기지 이전이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은은 “인도경제는 단기적으로 코로나19 위기에 따른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인구증가와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 따른 반사이익을 바탕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하며 세계경제 성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